TV과외 현직교사들 참여로 학교교육과 보완관계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KBS-TV의 『가정고교방송』이 방영을 시작한지 두달째로 접어들었다. 국민의 관심과 성원속에 출발한 이「프로그램」은 당초의 기대에 부응하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것 같다. 막대한 과외수업비부담이 큰사회문제로 부각되어 왔다면 그런 폐단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 시작된『가정고교방송』은 정책적인 면에서도 뜻이 크다하겠다.
이는 국민적인 여망을 전제로 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면서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대학입시에서 요구되는 학력은 고교교과서의 학습수준을 측정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학교수업에 충실하기만하면 누구나 마음먹은 대학에 진학할수 있음을 뜻한다. 학교에서 학생둘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보충수업을 시키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TV과외는 이런 부분을 보충해주는 이른바 보조적학습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TV과의의 수업내용은 학교교육을 되풀이 하는 것 이어서는 안된다. 이런목적에 합당한 방법으로는 되도록 현직교사를 중심으로 한 강사진이 구성되어야 할것이며 학교교육과 연구를 굳게 하기위해서도 대학입시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현장교사의 살아있는 체험들이 TV과외에서의 진학지도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원적으로 흐르는 인상을 주는 현상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방송교육에 있어서 일방향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시청학생의 반응과 이해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TV교육은 필연적으로 주입식교육으로 일관하게 되고 그래서 생기는 학습진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시청학생을 어떻게 보충적 수업을 통하여 실력을 끌어 올리느냐하는 점이다.
학습지도에 못 따라가는 학생의 지체현상은 일찌기 미국에서도 실증적 조사결과 드러난 문제거니와 이점에서 BBC에서 하고있는 교육공학적인 연구일면학의 자극제로서 혹은 학습「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역점을 주는 교육방식이나 「텔리비전」수업에 알맞은 교재의 연구와 활용을 크게 참고해야될 것같다.
다음으로 방송교재 문제다. 방송교육의 성패는 시청학생의 주의력의 집중여부에 있다고도 한다. BBC의 방송대학에서는 방송과 교재를 2원적으로 하여 방송내용은 교재에 적혀있지않은 것으로 좁혀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쓰고있다고 하며 인쇄물은 시청각의 필요성이 없는것에 한정하여 교육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방법은 대학관계자와 방송담당감사, 그리고「프로그램」제작자등이 참가하여 교재를 꾸며야 될 것 같다.
공급체계도 개혁하여 지방의 학생은 구입하기 어려운데 전기제품상에 가면 덤으로 얻을수 있는 현상도 없애야한다. 임시수험지도를 위한 TV과외는 개선할점ㆍ보층할점을 찾아 알찬 방송으로 끌어가는 것이 「프로그램」시작만큼의 중요한 뜻이 있을것 같다. 신견호<방송평론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