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0주 앞둔 카네기 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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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 세계 음악인들이 그리는 꿈의 무대「카네기·횰」이 81년에 개관 90주년을 맞는다. 「카네기·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는 곧 음악가로서 성공의 문턱을 들어선 것을 뜻해 지난 90년간 많은 세계의 음악가들이 이 무대를 동경했지만 꿈을 이룬 사람은 많지 않다. 「카네기·홀」무대를 처음 밟은 사람은「러시아」의 작곡가「차이코프스키」였다. 1881년 5월5일, 개관 첫 날 밤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작품『대관식 행진곡』을 지휘하여 갈채를 받았다. 「발터·답르시」는 「베토벤의『후레오느레」서곡』을 지휘했다.
뉴욕·필하머니·오키스트라는 내년의 개관9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주빈·메타」의 지휘로 이 개관기념 때 연주되었던「레퍼터리」를 다시 연주할 예정이다.
개관 당시 단지「뮤직·홀」이라고 불리던 이 연주장은 1898년「앤드루·카네기」의 기부금으로 개축한 뒤「카네기·홀」로 이름을 바꿨다.
「메인·홀」은 발코니좌석까지 합쳐 총2천8백석, 카네기·리사이틀·홀의 좌석은 3백석이다.
「월리엄·튜틸」이 설계한 이 홀의 소유주는 뉴욕 시. 「카네기·홀」의 명성은 건물의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향효과를 최대로 살린 내부구조에 있다.
63년 개관된「링컨·센터」의「피셔·홀」(2천7백석)이 자주 「카네기홀」에 비교되나 뉴욕·필」의 연주의 참맛을 살리는데는 「카네기·홀」이 제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피셔·홀」 쪽이「드라이」하고 시원한 소리에 맞는다면 카네기·홀 쪽은 따뜻하고 맑고 섬세하고 힘찬 소리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카네기·홀」은 개관 90주년을 앞두고 오래전부터 시설개수와 운영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시설의 문제점은 「에어컨」의 미비로 매년 7, 8월 두 달간 연주회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와 낡은 좌석도 새로 갈아야할 형편이다.
「아이저크·스턴」을 회장으로 한 「카네기·홀」 재건위원회는 뉴욕 시 당국에 시설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 5년간 계속된 적자재정을 개선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네기·홀」은 전 세계 유명 오키스트라를 초청하고 현대음악 연주회·청소년 「콘서트」·실내악연주회 등 활발한 자체사업을 벌이고 있다.<뉴욕=김재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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