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예시 재수생이 40% 넘어|작년보다 28%늘어 24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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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1학년도 대입예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재수생구성비가 총 응시예상자의 40.5%나 된다는 점과 예시 문제지가 처음으로 공개 된다는 것이다.
문교부가 7일하오 추정 발표한 내년도 대입예시 총 응시자수는 59만8천6백81명으로 이중 81학년도 졸업예정자는 59.5%인 35만6천2백67명이고 재수 이상자는 40.5%로 작년보다 27.7% 늘어난 24만2천4백16명이나 된다. 이 같은 재수생의 구성비는 해마다 누증돼 76년의 30%, 77년 32.2%, 78년 34.8%, 79년 35.1%·80년 36.8%이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그동안 정부당국의 재수대책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별표참조) 이처럼 재수생이 크게 늘어나 81학년도 예시는 재수생과 졸업예정자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며 대학입학 정원의 총원(3만∼4만명선·추정)에 비해 고교졸업예정자를 포함한 응시자의 대폭적인 증가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에 때라 「3수감점 이라는 미온적 대책보다는 ▲대학정원을 크게 늘리고 ▲학력간 임금격차 완화 ▲고졸자에 대한 취업문호 확대 등으로 재수생대책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교부가 81학년도부터 대입예시 문제지를 공개키로 한 것은 예시 10여년사(사) 에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문제지의 공개 여부는 그동안 수험생과 학부모·당국자간에 끈질긴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채점상의 착오를 시정하거나 문제의·부정확성 등을 지적하기 위해 문제지는 공개돼야 한다고 끈질기게 주장해온 반면 문교당국은 문제지를 공개하는데서 오는 출제「미스」 등 여러가지 시비를 피하기 위해 그동안 공개를 반대해왔다.
문교부는 특히 고교평준화 이전에 있었던 유명한 후유증·파동」(경기고입시)을 비롯해 법정시비로 까지 번졌던 여러 입시파동은 경쟁과열 이외에도 이 같은 문제지 공개가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문제지 공개만은 극력 피해왔다.
문교부가 그러나 이번에 문제지를 공개키로 한 것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이같은 요구외에 고등학교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예시에 출제된 문제들을 분석, 수험자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전문가들은 예시문제의 공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앞으로는 모호한 문제와 출제「미스」 애서 오는 파동을 막고 학부모들도 과열경쟁에서 빚는 출제시비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교부는 또 지난해 7월10일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예시지원지역을 ▲서울 ▲경기·강원 ▲충남·북 ▲전남·북·제주 ▲경남·북·부산 등 5개지역으로 광역화(광역화) 해 그 중 2개 지역을 지원하도록 계획했으나 준비태세가 갖춰지지 않아 백지화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전처럼 11개 지역으로 나눠 그중 3개 지역을 지원토록 했다.
지원지역의 광역화는 수험생들이 자기성적에 맞게 여러지역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계획됐으나 교육법이 개정 안된데다 시행에 따른 「컴퓨터」 처리 등 세부준비가 안 돼 시험을 보류,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합격선 철폐, 3수 감점제 폐지 등 남은 문제들도 이번에 해결 안 된채 숙제로 미뤄졌다.<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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