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살 속에 타우린 가득 … 오징어, 여름 보양식으로 딱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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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산 냉동오징어는 국내 반입된 직후인 7월이 신선도가 높으며 맛도 좋다. 타우린 성분이 높아 피로회복에 도움 된다. 사진은 오징어순대. [사진 한국원양산업협회]

올 들어 오징어가 풍어(豊漁)를 맞으면서 오징어 생산업계가 매출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양산 오징어가 지난달 15일 포클랜드 수역 조업을 마치고 7월부터 국내 반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달 오징어 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도 값싸게 오징어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KOFA)에 따르면 올해 원양산 오징어 어획량은 5월 말 기준 12만63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2100여t보다 75%나 급증했다.

 현재 국내로 반입되는 원양산 오징어는 우리나라 원양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과 원양트롤 어선들에 의해 주로 어획돼 선상에서 바로 냉동 처리된 제품들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 관계자는 “냉동 오징어는 냉동창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로 수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해 연간 소비되고 있지만 포클랜드 현지에서 국내로 반입된 직후인 요즈음 먹으면 신선도가 한층 좋다”고 말했다.

 ◆단백질·DHA 풍부한 보양식=후끈후끈 찜통더위에 펄펄 끓는 보양식이 부담스럽다면 영양이 풍부한 제철음식 오징어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징어는 저렴한 가격에 동물성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인 아이코사펜타엔산(EPA), 도코사헥사엔산(DHA)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타우린(taurine)도 다른 생선보다 최고 3배, 육류보다 66배 정도 많아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심근경색·협심증·심장마비·관상심장질환 등 심장병 예방은 물론 시력회복에 좋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징어에는 EPA·DHA와 같은 고도불포화지방산과 핵산 셀레늄(selenium)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생리기능성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

 고도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의 원인 물질인 저밀도리포단백콜레스테롤(LDL-Cholesterol)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외에도 동맥경화·고혈압·혈전증 등의 각종 혈관 및 순환기 계열의 성인병 예방과 뇌기능을 증진시켜 기억능력 향상 및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오징어 먹물은 항균, 항암제로 개발될 정도로 인체에 이롭다. 또 오징어는 소화가 잘 안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건에 따라 소화흡수율에 차이를 보인다. 날 오징어의 경우 소화흡수율이 97.7%로 가장 높고, 찐 오징어는 96.6%, 말린 오징어 90.5%, 구운 오징어 88.4% 등이다. 오징어에 함유돼 있는 셀레늄은 면역기능 향상과 중금속 해독에 효과가 있고,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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