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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외식산업의 명문 「요시노야」 잔꾀 부리다 자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기덮밥 잘 팔리자 값 올려 값싼 양념장 써 외면당해>
【동경=김두겸특파원】 일본 외식산업의 「프런티어」 「요시노야」(길야가)가 도산 일보 직전에 몰려있다.
매상고 2백억「엔」 (약6백억 원), 일본 내의 점포수 2백79개를 기록했으며 75년에는 미국에까지 진출한 바 있는 「쇠고기덮밥」의 「요시노야」가 위기에 빠진 것은 금년 봄부터.
작년가을 쇠고기 값 인상을 이유로 쇠고기 덮밥 값을 3백「엔」에서 3백50「엔」으로 50「엔」인상시킨 것이 영향을 미쳐 매장고가 10%나 떨어졌고 「코스트」절감을 위해 양념장을 액체대신 분말로 바꾸어 맛이 떨어짐으로써 쇠고기 덮밥을 찾는 손님도 갑자기 줄기 시작했다.
게다가 처음에는 호기심에 힘입어 미국내의 쇠고기 덮밥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그 인기가 뚝 떨어져 경영악화에 박차를 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78년에 7억8천만「엔」을 기록했던 경상이익이 작년에는 9천만「엔」대로 격감했고 반대로 부채는 80억「엔」대로 늘어나 올 봄에는 두 번이나 부도를 냈다는 말까지 나왔다.
동경「쓰끼지」 (축지) 어시장 안에서 현재의 「마쓰다」 (송전서수)사장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쇠고기 덮밥을 팔기 시작하여 80년 동안이나 오로지 쇠고기 덮밥만을 만들어 온 「요시노야」 (자본금 2천4백만「엔」)다.
주 거래은행인 「도오까이」(동해)은행은 「요시노야」의 도산을 막기 위해 일본최대의 「슈퍼마키트·체인」인 「다이에」에 경영인수를 교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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