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사라센」양식 따른 부산 동교성원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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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산에 회교성원이 세워진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 (지회장 김명환·48)는 부산시 동래구 남산동30의1대지 6백32평에 연건평 4백67평의 회교성원을 지난해 9월에 착공, 오는 9월5일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을 하고있다.
지상2층의 2개동으로 된 이 성원은 전통적인「사라센」양식. 회교성원을 상징하는「돔」위의「미나레트」(첨탑) 의 높이는 32m에 이른다. 건립비는 80만「달러」(4억8천만원) 로 전액을 회교국인「아프리카」의「리비아」정부에서 지원했다.
이 성원은 5백명의 신도들이 한꺼번에 예배를 볼수있는 2백40명 규모의「 모스크」(강당) 와 집무실·회의실등을 갖추고 있다.
「모스크」에는 우상숭배가 금지되어 인물상등은 없고 성지인「사우디아라비아」「메카」성전쪽으로 방향을 표시하는「기블라」가 있다. 벽에는 경전인「코란」을「아랍」어로 조각한 장식들이 걸려있다. 규모가 우람한 것은 아니지만 이국적인「사라센」양식의 이 성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터번」을 쓰고 낙타를 탄 이국의 정취를 상상하며 관심이 대단하다.
회교가 부산지역에 소개된것은 76년 지회장인 김씨를 비롯한 10명의 신도가 서구 동대신동 문화「아파트」2층에 사무실을 얻어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를 결성, 향교선교활동이 시작되었다.
회교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중동진출과함께 급격히 교세가 확장되어 신도수가 1천명을 넘어 4년만에 교세가 1백배로 늘어났다.
신도들은 중동취업을 희망하는 근로자와 이들의 가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도들의 분포는 남자가 80%, 연령별로는 20∼3O대가 7O%이상을 차지해 젊은층의 남자신도가 많다.
「이슬람」교 부산지회에서는 이성원개관을 계기로 교세확장을 위해 시민생활에 침투할수 있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1차로 중동진출 근로자와「세일즈맨」들을 위해「아랍」인 선교사와「아랍」어 교수들을 초청해「아랍」어강좌를 개실, 상설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장기계획으로 회교종합병원을 건립해 사회사업도 필 계획이다.
김지회장은 회교의 교리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윤리와 관례에도 크게 어긋나지 않기때문에 선교에 큰 저항은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아랍」권과의 민간외교에 회교인들이 콘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도가 처음에는 취업등 생활의 필요에 의해 회교와 접하게 되지만 일단 믿음을 가진뒤에는 회교가 생활을 지배하게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슬람」교 부산지회는 이 성원준공및 개원식에「리비아」의「헬락」박사 (전「리비아」종교성장관) 등 40여개「아랍」회교국에서 종교지도자들이 참석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불교고찰인 범어사 입구에 새로 세워진 이성원은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회교의 요람으로 활동이 기대된다.

<부산=글 김주형기자>

<사진=성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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