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체급 안가린다, 실전무술 지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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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유도의 최고수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이런 궁금증에 답을 해주기 위해 탄생한 이종격투기(異種格鬪技.MMA:mixed martial arts)가 국내에도 유입됐다. 종목을 불문하고 실전 무술의 최강자를 가려보자는 경기다.

오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결선을 치르는 스프리트MC대회는 1등 상금 3천만원 등 총 5천만원을 내걸고 강호의 고수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프리트MC 이벤트를 맡은 SNE의 김원씨는 "과거 무술 단체는 다른 무술과의 경기에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해 다른 무술과 경기하기를 꺼렸으나 누가 가장 센가라는 호기심 때문에 이종격투기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한이 없고 가장 규모가 큰 일본의 프라이드, 쿵후.킥복싱.가라테 선수 등을 중심으로 한 K1, 철창 안에서 무제한 싸움을 벌이는 미국의 UFC 등이 대표적인 이종격투기 경기다.

이런 경기는 지상파 방송을 타기는 어렵지만 케이블TV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 국내에도 케이블TV를 통해 도입되기 시작했다. 외국 이종격투기를 중계하던 스카이KBS가 스프리트MC를 후원하고 있다.

이종격투기는 태권도.복싱.가라테.킥복싱 등 서서 싸우는 입식 타격계와 레슬링.유도.유술.프로레슬링.브라질유술 등 플로어에 누워 기술을 쓸 수 있는 유술계로 나뉜다. 스프리트MC는 입식타격계.유술계가 함께 참가한다. 태권도가 성행하는 국내에는 입식타격계 선수들이 아직 우세하다.

미국프로레슬링(WWE)팬들 중 원초적인 싸움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이종격투기로 옮겨오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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