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스웨덴 심신부자유자훈련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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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에서 사회보장제도가 가장 훌륭하게 실시되고 있는 나라가 북구의「스웨덴」. 심신부자유자들을 위한 국가및 사회단체의 지원 또한 재정적으로는 거의 부족함이 없다는것이「스웨덴」특수교육 전문가들의 얘기다.
『최근「스웨덴」심신부자유자들의 문제는 「인터그례션」(정상인과 함께 어울려 생활) 과 직업훈련에 집중되어 있읍니다. 직업을 갖고 일해서 얻어지는 돈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기쁨을 맛볼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지요.』
전국1만6천명의 심신이 자유롭지 못한 자녀를 가진부모들로 구성된 『「스웨덴」지체 부자유 어린이및 청소년 협회』(RBU) 대표인「애리카·룬트」여사는 설명한다.
「스웨덴」의 심신 부자유자들을 위한 정책의 입안과 수행과정에서 가장 큰 압력단체 역할을 하고있는 RBU가 이미 10년전 심신부자유자들을 위한 직업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설립한것이「볼모라」의 직업훈련기관이라는 것이다.
「스톡홀름」에서 동남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려 이르는「볼모라」에 위치한 「스웨덴」심신부자유자 훈련원 (교장「에릭·헐팅」). 이 훈련원은 42주 「코스」의 직업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스웨덴」전역으로부터 찾아오는 심신부자유자들의 적성을 「테스트」하고 그에 따른 직업훈련을 시킨다.
『첫6주동안은 이곳을 찾아온 사람의 상태나 생활을 열심히 관찰합니다. 그다음 6주동안은 처음 6주동안 그들이 관심을 보인 부문에 관해 집중적인 연습을 시킵니다. 교육이 가능하다고 일단 판정이 나면 나머지 30주동안 직업훈련을 시키지요.』
이곳 훈련원의 「크리스티나」교사의 설명이다.
인쇄기술·「타이프」및 계산기 다루기·전기용품과 목공일·재봉등이다.
현재 이곳 훈련원에서 직업교육을 받고있는 사람은 30명. 대부분이 중학교 졸업의 학력을 가진 2O세정도의 젊은이들이다. 그중에는 4O세가 넘은 한 부인도 섞여있어 눈길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선친적인 원인 또는 각종 소아질병으로인한 지체 부자유자가 압도적이었읍니다. 그러나 최근 4, 5년전부터는 교통사고와 뇌출혈등 성인병으로 인한 고령의 지체부자유자가 많아지고 있읍니다』는 것이「룬트」여사의 얘기다.
30명의 훈련생중 15명은 구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휠·체어」에 앉아서도 불편없이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된 손잡이가 붙여진 변기와 세면대, 특수 설비의 체육관과 실내 「풀」, 그리고 집안의 모든 시설을 쉽게 사용할수 있도록 모든 「스위치」를 한곳에 모아둔 설비가 기숙사에는 갖춰져 있다.
이밖에도 30명 훈련생이 직업교육을 받고있는이 훈련원에는 물리치료사·언어교정사·심리학자·작업교사·의사등 4O여명의 교사및 관리자들이 일하고 있다.
8년전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못해 RBU로부터 문교성으로 관리가 넘어간 이곳 훈련원은 80년 1월부터 다시 노동성 소속으로 바뀌어 직업훈련뿐 아니라 취업에도 힘쓰고 있다는 것이「헐팅」교장의 얘기다.
「스웨덴」정부가 인구8백20만중 약 2%에 해당하는「핸디캡」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78년7월부터 79년 6월까지 1년간 쓴 돈은 87억2천만 「크라운」(한화 약1천2백20억8천만원). 그중 대부분이 불구자 연금, 「휠·체어」·보청기등 장비보조, 교육, 교통수단 제공, 가정 설비개조, 노동시장 지원등에 쓰였다.
지체 부자유자를 위해 지하철에도「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식당이 문을 여는 경우에도 그들을 위한 의자와 화장실 설비를 의무화하는 등으로 거의 완벽한 배려의 손길이 미치고있다.『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정상인과 함께 어울려 살고 일을 해서 삶의 보람을 찾는 일입니다』고 RBU 대표「룬트」여사는 역설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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