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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6백명, 경찰과 충돌|임금인상 농성 기물부순뒤 방화하고 뛰쳐나와|전경연원등 11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국제강부산제강소(사장장상태·부산시용호동)생산직공원6백여명이 29일부터 임금40%와 상여금4백%인상 및 근로조건개선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다 하오8시20분쯤 회사기물을 부수고 건물에 불을 지른뒤 회사 정문을 뛰쳐나가 출동한 경찰관과 1시간동안 투석등으로 맞서다 하오 11시50분쯤 일단 해산했다.
회사건물에 불을 지르기전 공원 2백여명은 하오7시30분쯤부터 술을 마시고 회사 유리창·사무실·전화기등을 마구부수었다.
종업원들은 30일에도 6백여명이 나와 회사조치를 관망하고 있다.
이 사고로 경찰관·전경대원11명이 중경상(중장6명·경상5명) 을 입었고 회사본관건물 50명이 전소되는등 연건평5백여편이 불타거나 파손되고 유리창5백여장이 부서졌으며 현관차량통제실인 계근실 30평도 불탔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폭도화하자 8백67명의 경찰관과 연막탄 40ℓ·최루액18ℓ·MPG70발등 진압장비를 동원, 소방차 2대와 함께 진압·소화작업을 폈다.
현장에선 30일 노동청관계자·경찰간부·회사간부들이 수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건경위>
이공정 6개부서 2천2백80명의 종업원가운데 생산직 근로자 3개부 6백여명은 29일 상오10시부터 저임금, 복지시실 미비, 사무직과의 차별대우등을 내걸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현장소장 한병주씨는 서울에 있는 본사측과 타협해 5윌3일까지 회답해주겠다고 종용했으나 근로자들은 사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오2시55분쯤 이준호부사장(43)이 부산에와 농성중인 근로자를 만나지 않고 소장실로 바로가자 근로자들이 격분, 각목과 돌멩이로 회사유리창70장을 부숴 분위기가 험악해져 갔다.
현지에 도착한 이부사장이 험악한 분위기를 피해 근로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는등 해결될 전망이 없자 점심도 먹지않은 근로자2백여명이 이날 하오7시30분부터 인근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와 다시 유리창·사무실·전화기등을 부수는등 점점 폭도화했다.
하오8시22분쯤엔 모닥불을 피워놓고 책상·서류등을 불태운뒤 이어 본관2층사무실에서 불을 질렀다.
만취된 일부 근로자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용호동진입로의 「버스」통행을 막아 4개 「버스」노선의 통행을 막기도했다.
이날하오8시35분쯤 남부경찰서병력등 8백67명이 현장에 출동, 밖으로 뛰쳐나온 5백여명의 근로자들에게 해산을 설득했으나 근로자들은 가로수를 뽑아 휘두르고 투석전으로 대항했다.
경찰은 화학탄을 사용, 투석전에 맞섰으나 중과부적으로 11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투석전을 펴는사이 소방차 2대가 긴급출동, 진화작업에 나서 이날 하오9시50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이날 하오11시30분쯤 주동자인 최규철씨(27·산소공장근무)등 8명을 연행했다.
근로자들은 동료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밤이 깊어가자 자진귀가, 이날하오11시50분쯤 회사자체 경비요원3O명만 남긴채 모두해산, 일단 소요사태는 진정됐다.

<대책 및 수습>
30일 상오9시 관할노동청부산중부지방사무소 이성호소장(53)은 이같은 사태에대해 ▲근로자들의 요구조건을 일단 수락한다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3일간을 유급휴무일로 한다 ▲불량배색출에 당국의 적극협조를 바란다 ▲모든 근로자들은 빠른시일안에 이성을 되찾아 작업을 수행해줄것을 당부한다는등 4개항의 대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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