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질 구출 작전 실패 애와 항모서 특공대 발진→이란 사막 도착→헬기 고장→철수령|헬기→윤송기 충돌…8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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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테헤란25일=외신종합】미국은 24일 밤 53명의「테헤란」미 인질을 구출키 위해 육·해·공·해병요원으로 구성된 정예특공대 90명과 지원병력 90명을 C-130수송기6대와 RH-53「헬리콥터」 8대에 분승시켜 「이란」에 전격 투입, 대담한 군사 작전을 시도했으나「헬기」 3대가 고장나고 미군기2대가 충돌, 사망 8명 등 최소12명의 사상자를 냄으로써 이 특공 작전은 4시간만에 완전 실패,「피그즈」만 사건 이후 최악의 군사 비극으로 끝났으며 이로써 인질사태는 예측불허의 중대 국면에 빠졌다. <관계 기사3면>
「카터」대통령」과「해럴드·브라운」국방장관은 이 작전이 25일 상오 6시30분(한국시간)에 개시돼 모처로부터 이륙한 C-130 수송기들과 「아라비아」해의 항모 「니미츠」호 「헬리콥터」들이 발진, 야음을 틈타「이란」에 진입했으나 모래폭풍 등 불순한 조건으로「헬」기 3대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작전이 취소되고 철수하다가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미국은 인질석방을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선언, 제2의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카터」대통령은 전국TV연설에서 이번 작전이 자신의 명령으로 개시됐다가 취소됐다고 밝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모든 특공요원들은 「이란」밖으로 철수했으나 사망자 8명과 못쓰게 된 C-130수송기 1대 및 「헬리콥터」 5대는 「테헤란」 동남3백20km 「타바스」근처 사막지대의 사고 현장에 남겨 두고 떠났다면서 사망자의 시체인도 문제를 외교 경로를 통해 교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데그· 고트브자데」「이란」외상은 미국이「이란」군인 복장으로 위장시킨 특공대원 3백명을「이란」내에 침투시켰다고 주장, 전 국민에게 이들을 색출, 체포하는데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또 소련은 이 작전이 대「이란」 무력 도발로서 「페르시아」만 전쟁을 촉발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왔다고 맹공격했으며 「카터」대통령은 국내외로부터 빗발치는 비판에 부닥쳐 선거의 해에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받게 됐다.
정통한 국방성 소식통들은 이번 작전 지시가 지난 11일「카터」대통령에 의해 내려진 뒤 미 각 군에서 선발된 특수요원 90명은 그동안「이란」의 지형과 기후가 비슷한 미국 모처에서 사전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당국은 이번 작전이 EC회원국들의 대 「이란」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인질구출을 위해서는 부득이한 조치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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