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인문동양학아카데미 제2기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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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설된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는 고전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사진 성균관대학교]

인문·예술 관련 프로그램은 이제 최고경영자(CEO)나 전문직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심축이 됐다. 예측불가능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찾으려면 일반 지식을 넘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한 창의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600년 전통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8월 26일부터 16주간 성균관대 사회과학캠퍼스에서 ‘제2기 동양학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SAAH·Sungkyun Academy of Asia Humanities)를 신설, 조직의 성공적인 운영에 필요한 이슈를 주제로 각 분야별 전문 강사진을 배치했다.

이번 강좌는 크게 고전·인문동양학·리더십·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펼쳐진다. ▶논어의 인문정신 ▶논어의 자아성찰 ▶논어와 삶의 지혜 ▶동아시아의 신화적 상상 ▶공자와 장자의 대화 ▶조선조의 도덕과 정의 ▶그림 속에 비친 문인 ▶다산의 경세리더십 ▶세종의 창의 리더십 등의 테마로 구성됐다.

성균관대학교는 정규과정 외 직접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국의 대표 문화유적지를 선정, 해설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유산답사 2회, 한국의 전통 춤과 전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예술 공연 관람 2회,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예술 유적지 등을 순례하는 해외문화 탐방 1회 등 총 다섯 차례 교과 외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지난 봄 1기 과정을 수료한 양용웅(66)씨는 수업을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열강생이었다. 일본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매주 강의를 듣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양씨는 “인문동양학적 소양과 품격을 갖추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기르게 하는 프로그램에 매혹돼 매주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었다”면서 “강의를 통해 동양예술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김준영 총장은 프로그램 개설 배경에 대해 “600년의 인문학 콘텐트, 동양 예술 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담아 우리 대학이 지적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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