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편소설 욕망의 거리 5월 1일부터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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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지난 1년 동안 선풍적인 화제를 일으켰던 박범신씨의 장편소설 『풀잎처럼 눕다』를 4월말로 끝내고 5월 1일(일부지방 2일)부터는 『부초』의작가 한수산씨가 집필하는 『욕망의 거리』를 새로 연재합니다.
본지독자에게 첫선을 보이는 한수산씨는 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 한 이래 장편 『해빙기의 아침』 『밤의 찬가』 등 많은 문제작과 화제작을 내놓았으며 77년에는『부초』로 제1회「오늘의 작가」상을 수상, 70년대 한국문단을 화려하게 수놓은바 있습니다.
한씨가 1년여의 침묵을 깨면서 야심을 가지고 집필하게 된『욕망의 거리』는 오늘의 시대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한씨는 이 작품을 통해 양지와 그늘, 영광과 오욕의 양극적인 의미를 지닌 이 시대의 삶을 조감하면서 비극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과정을「리얼」하게 펼쳐 보이겠다고 합니다. 많은 기대와 성원 있으시길 바랍니다.
삽화는 『내마음의 풍차』(최인호 작) 등으로 본지독자와 친숙한 김영주화백이 맡아 새로운 감각의「터치」로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입니다.
우리시대에 위안되는 이야기
작가의 말
변경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세대가 있었습니다. 전후의 폐허 속에서 자라나 70년대에 30대를 맞은 사람들 그들의 얼마쯤은 남의 나라 땅에서 피를 흘리며 20대의 나이를 살았습니다. 또 누구는 뼈마디 굵은 손을 움켜쥐고 바다를 건너 일터를 찾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광일 수도 있었고, 누구에게는 오욕이기도 했던 저 10년. 그 시대의 날금 위에다 진솔했던 한 세대의 청춘이 가졌던 비극을 씨금으로 얹으려 합니다. 주인공들이 어떤 문양을 가지게 될지, 그 운명의 북실을 쥔 제 손이 떨리는 것은 저도 바로 그들의 세대였고, 함께 산 이웃이었기 때문이겠지요.
현실이 소설이 가지는 허구를 뛰어 넘는 사회를 살면서-다만 하나만을 약속하며 시작하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활자가 가지는 의미라는 숨은 얼굴을 잊지 않겠다고. 그럼으로써 우리 시대에 위안이 되는 이야기를 써 나가겠다고. 성원을 빕니다
「흔적」을 남길 다시없는 기회
화가의 말
파아란 잎새들이 피어오르고 싱그러운 바람이 옷깃을 스쳐주는 계절에 때마침 중앙일보 애독자여러분께 드리는 큰 선물이 있습니다. 한수산씨의 『욕망의 거리』. 미모인 주인공의 비극적인 역정을 미화해서 그려줄 이야기라 합니다.
저로서는 이 작품을 가친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소화해야 할 것인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하나의 흔적을 남길 다시 없는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보람을 찾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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