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대학의 경우 신체장애학생엔 생활비도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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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대학가운데는 신체장애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수지정대학이 수없이 많다.
이들대학은 신체장애자들을 위한 전용기숙사, 도서관, 방송망, 공중전화, 화장실, 의료실, 「버스」운행은 물론 「휠·체어」를 탄 채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실과 특수침대등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신체강애자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미주리」주립대학교. 넓게 트인「캠퍼스」내의 「아스팔트」차도 양쪽에는 인도와 함께 「휠·체어」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다.
신체장애자들을 위해 따로 만든 전용도로는 폭90cm로 곳곳에 마련된 「램프」를 이용,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어느 건물이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돼있다.
「휠·체어」가 식당이나 도서관·강의실 입구에 이르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전용도로에서 「램프」를 이용, 50여동의 각 대학건물로 들어서면 전용「엘리베이터」를 이용, 신체장애자들은 원하는 층까지 쉽게 을라갈 수도 있다.
교수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위층에 연구실을 갖고 있을 경우 신체장애 학생들이 전화로 『상의할 것이 있다』고 연락하면 교수가 직접1층에 내려와 상담에 응해 주도록 돼있다.
「미주리」대학교의 학생수는 약5만명. 이 가운데 신체장애학생은 불과 3백명 이지만 이 대학은 지난 60년부터 지금까지 20여억원을 투입, 신체장애자들을 위한 시설을 갖추어왔다.
올해도 주정부로부터 2억7천만원의 보조비를 받아 시설을 늘리고 있으나 학교당국은 주정부의 보조금이 적다고 연방정부에 6백80만「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있다.
이학교의 「돈·헤일리」예산담당관은 『주정부 보조금으로는 신체장애 학생전용주차장 확장과 전용음료수대·공중전화밖에 증설할 수 없다』면서 불평하고 있지만 신체장애학생들에 대한 당국의 배려는 편의시설마련에만 그치지 않는다.
학비와 생활비는 연방정부에서 지급되고 있고 신체장애자에게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책을 대신 읽어주는 조력자의 고용비용까지 부담한다.
신체장애학생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보조금은 책값·기숙사비를 포함해 월1천「달러」정도. 신체장애학생을 도와주는 일도 가지가지다. 신체장애정도가 가벼운 1급 장애자는 ▲「휠·체어」밀어주는 사람 ▲옷 입혀 주는 사람 ▲기숙사방 전등 켜주는 사람 ▲세탁 ▲「볼링」지도자등을 고용할 수 있고 이들 피고용인에게는 정부로부터 윌2백20「달러」의 보수가 지급된다. 보조자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학생들이다.
신체장애정도가 심한 3급 장애자는 ▲얼굴 씻겨주는 사람 ▲음식 먹여주는 사람까지 고용할 수도 있다.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학교 오락장에 들어서면 구내방송이 시작된다. 『「핸디캡」학생들의 「볼링」시간 입니다. 일반학생들은 자리를 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양의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반학생들은 경기를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뜬다.
강의실의 맨앞자리는 이들 신체장애자들에게 양보하도록 돼있고 맹인학생들은 특별시험장에서 따로 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래도 불만이 많다. 「미주리」대 신체장애학생회장「스티븐」군은 『시설이나 정부지원등은 만족스럽지만 보다 따뜻한 주위의 관심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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