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역전「마라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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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의 끝에서 끝까지 누비는 역전「마라톤」대회는 우리나라 밖에는 없다.
그것도 H일보의 경권「마라톤」과 본사의 경호「마라톤」 두개뿐.
길이는 경호가 약간 더 길다.
장장 5백18·3㎞. 물론 오차는 있다.
「마라톤·코스」의 세계적인 정식 계측은 공로 끝에서 1m 떨어진 곳을 달리는 쪽으로 재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보도와 차도의 구별이 있는 곳에서는 그 경계에서 1m 차도 쪽으로 들아가서 측정한다.
문제는「코스」가「커브」하고 있는 경우다. 이런 곳에서는『「코스」의 최단거리를 잰다』는게 원칙으로 되어 있다.
종전에는「커브」를 따라 측정하였다. 요새는「커브」가 시작하는 곳에서「커브」가 끝나는 사이를 직선으로 잘라서 잰다.
실제로 선수가「커브」를 달릴 때 「커브」를 따라 돌아가는 게 아니라 최단거리인 직선 상으로 달리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경호「마라톤」의 거리는 자동차로 계측했다. 그러나 이런 때에는 10㎞당 2백m 가량의 오차가 생기는 게 보통이다.
이래서「마라톤·코스」의 허용 오차는 계측한 거리의 「풀러tm」1만분의 l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마라톤」의 지식 거리가 42㎞ l백95로 되어 있지만 이보다 1만분의1이 더 길어도 상관없다.
물론 이보다 10만분의 1이 더 짧아도 인정되지 않는다.
「마라톤」의 시간도 단거리처럼 몇 초 이하는 따지지 않는다. 허용 오차가 1만분의 1이 「플러스」되기 때문이다. 또 평소일 때와 언덕길 때와는 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도 있다.
이렇게「마라톤」에는 문제가 까다롭다. 그래서「마라톤」의 기록에서는『세계 최고』, 『한국최고』라고는 해도 『신기록』이라고는 말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경호 역전「마라톤」은 이렇게 까다롭지가 않다. 기록 그 자체가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기록이나 깨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하다. 경호 역전「마라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회까지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의 28시간 7분 44초.
이것이 얼마나 더 단축될까 하는데 올해의 관심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망한 신인을 키워 낸다는 본 대회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더 중요한 게 있다. 곧「팀·워크」다. 아무리 한두 통수가 뛰어난 다해도 소용없다. 모두 잘 뛰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끼리의 경쟁심을 돋구자는 것도 아니다. 지방끼리의「팀·스피리트」를 나라 전체를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응집시키려는 데 참뜻이 있는 것이다.
25일부터 5일 동안에 걸친「마라톤」에서 모든 선수가 멋진 승부를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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