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란재배 성공 제주농가의 새 소득원|8백평에 가꾸면 감귤농장 10만꾕소득과 맞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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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화려하고 고귀하기만 기르기가 까다로운 양난이 우리나라의 최남단 제주도 서귀포에서 대량으로 재배돼 새로운 농가소득원이 됐다.
양란재배는 농학도 강봉작씨(43·남제주군 서귀읍 법환리27)가 일본에서 2년간 농학공부를 할때 고급식물재배를 연구, 75년 제주의 풍토에 맞는 양란2백40종 5백 그루를 갖고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이광섭씨(46)와 김성고씨(45)가 협동으로 재배해 전국에 연간 10만그루 이상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학명이 「심비디움」(Cymbidium) 인 난류식물 가운데 추위에 강한것이 한난·춘난등 소위 동양난이다. 열대성 난은 양란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에 꽃수출 전망밝아>
묘목인 때는 섭씨 26∼28도, 꽃움이 생길때는 섭씨14도, 개화해선 섭씨 5∼6도의 온도를 유지해야한다.
강씨는 저온성 양난재배 적지로는 제주도 서귀포지역이 세계에서 최적지역이어서 앞으로 세계적인 꽃이 반드시 나온다고 장담하고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조차 제주의 꽃을 수입하겠다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름의 생육기 기온이 알맞아 일본보리. 한달이나 앞선 9월 중순 꽃을 출하할수 있기때문. 일본의 화훼업자들은 제주에서의 재배동향에 대단한 관심을 쏟고있다.
강씨등 3명이 보유하고있는 품종은『심비디움』(원산지 「말레이지아」 태국 「필리핀」 대만등 동남아)·『덴드로디움』(Dendrodium)(원산지「히말라야」고지)·『카틀레야』(Cattleya)(원산지 「브라질」)등 3속 7백여종이나 대부분「심비디움」 이다. 강씨는 아직 제주에서의 새 품종은 만들어 내지못했으나 제주의 유명한 한난과 춘난등과 계속 교배시험을 하고 있다.

<제주한난과 시험교배중>
강씨는 현재 8백평의 「비닐·하우스」에 5만그루를 갖고 있으며 다른이·김씨도 비슷한 양을 재배하고있다.
꽃값은 최저 절화한대에 1천원에서 4천원까지 받고 있으나 평균 2천5백원정도다.
시설투자비는 「비닐·하우스」·환풍기·난방기·전기·수도등을 합해 평균 8만원정도.
3백평당 운영비는 연간 8백만원이나 들어 소득이 높으나 영세농가에선 시작이 어렵다.
평당 심는 그루수는 15∼20그루, 여기서 생산되는 꽃대량은 연간 평균 1백대는 된다.
강씨는 8백평의 면적에서 현재와 같은 가격추세라면 소득이 감귤농장 10만명의 소득과 맞먹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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