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 단과대 '다르마칼리지'] 고전 100권 읽어야 졸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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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의 교양교육 시스템이 전면 개편됐다. 동국대는 2014년 새학기부터 기존 교양교육을 단과대학급의 다르마칼리지(Dharma College)로 확대·개편하고 인문학 중심의 교육을 크게 강화했다.

 다르마칼리지는 동국대학교 108년의 역사 이래 교양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있는 교육특성화 프로그램이다. 향후 전공교육과정의 특성화를 앞두고 시행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국대는 교양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전담 교육인력(전임교원 및 강의초빙교수) 86명을 채용해 다르마칼리지로 소속시켰다.

 다르마칼리지 교양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문과·이과의 장벽을 넘어 공부하는 통섭형 인재육성을 추진한다는 점에 있다. 특히 교양교육을 전공교육과 구분해 설계해서 동서양의 대표적 고전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서 시작해 최근의 학문 흐름인 통섭과 융복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통교양, 핵심교양, 일반교양 등의 기존 과목들도 변경됐다. 대학본부는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교육특성화 위원회를 만들어 Liberal Education 3.0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특히 현대문명의 사상적 기초가 되는 동서고금의 고전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21세기 지구시민으로서의 자기인식과 윤리의식을 기르도록 훈련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상황과 다양한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력과 적응력을 제고하고 소통과 공감의 현대적 리더십 함양과 진취적 도전정신을 높인다는 목표다. 다르마칼리지는 이를 위해 광범위한 독서와 이를 기반한 에세이 쓰기를 크게 강화했다.

 대표적인 강좌로는 ‘Great Books Seminar’가 개설된다. ‘Great Books Seminar’는 4학기 동안 4개의 세미나를 통해 동서 고전 명작 100권을 독파하는 강좌다. 고전에 대한 60분간의 안내 동영상 강의가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실제 수업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발표와 토론수업 위주로 진행된다. 교수에 의한 일방적 주입식 강좌가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쌍방향적으로 참여하는, 혹은 학생 상호 간의 교섭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강좌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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