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얕게 묻어 동파가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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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가 영동등 일부지역에 PVC로 만든 수두관을 규정보다 얕게 묻는 바람에 강추위에 수도관이 얼어터지는 동파사고가 올들어 1만여건이 발생하는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또 수도관이 얼어 붙을 경우 일반주철관은 전기를 이용한 해빙기로 쉽게 녹일 수 있으나 PVC관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불을 피워 언땅을 녹이거나 뜨거운 물로 언관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2∼3일씩 수도물을 사용하지 못하는등 수용가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더우기 일선구청에서는 해빙기가 모자라는데다가 일손마저 부족해 동파사고를 제때 고쳐주지 않고 있으며 이를 틈타 사설업자들이 해빙기를 사용, 터무니없이 비싼 사용료 (1만원선) 를 받고 있으며 해빙기를 잘못 조작해 강한 전류를 홀려보내 집안 배선을 모두 불태우는 사례도 잦다.
서울시는 75년부터 영동지구를 비롯, 잠실등 개발지에 주철관 대신 PVC수도관을 사용하면서 공사감독을 소홀히 해 대부분의PVC관이 규경(지하1.1m 보다 얕게 묻혔다.
이 때문에 기온이 영하이하로만 떨어져도 수도관이 얼어 터지는 사고가 갖은데다가 북구작업에 전기로 수도관을 녹이는 해빙기를 사용할 수도 없어 수용가들만 골탕을 먹고있다.
서울강남구 역삼동 458 권정식씨(36)등 이웃 10여 가구는 지난7일 수도관이 얼어붙어 구청에 신고했으나 하루가 지난 8일에야 구청직원이 나와 수리작업을 펐으며 수도관이 PVC제품이어서 해빙기를 사용치 못한채 땅만 따놓고 뒤돌아갔으며 물을 끓여 관을 눅이고 불을 피워 수도관을 녹이는데 3일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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