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KIST 환경시스템연구부장 신응배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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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환경문제는 이제 80년대 한국과학의 제1과제』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신응배 박사(42· KIST환경「시스템」 연구부장). 『이건 이제 하루 이틀 미룰 수 없는 다급한 실정입니다. 잘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생활 일까를 반성해 볼 때입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환경분야 전공자인 신 박사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팔 걷고 일할 E때라고 스스로 「일꾼」임을 다짐한다.
한양대 공대 토목과·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73년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환경수자원공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KIST에서 45명의 환경전문요원을 지휘하고 있는 환경사령탑.
『환경문제는 그 분야 종사자들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도, 해결되지도 않아요.
사회 전체가 모든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다루어야할 과제입니다.』 「사령탑」 그는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일부 기업인들의 윤리문제를 들어 화살을 꽂는다.
『자기가족이나 자신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게 마구 내뿜고 아무데나 쏟아버릴 수 있겠어요?』
지난 70년대는 환경에 대한 핵심적 지침을 세울 수 없었다고 지적한 신 박사는 우선 이름만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환경보전법을 이 기회에 재구성·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새로 발족한 환경청에 환경관계 전문요원이 대거 참여해야 한다고 행정문제를 덧붙인다.
『우선 공기와 물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환경문제는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그는 지금 KIST의 모든 환경전문요원과 「컴퓨터」 및 각종 분석기기 등을 동원, 「전국대기특별대책지역조사」와 「수계 수자원 수질관리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국대기특별대책 지역조사」는 주요 공업단지를 선정, 81년까지 조사 분석하여 대기오염 방지대책으로 활용하려는 계획.
또 「수계 수자원 수질관리계획」은 남한지역을 4대강유역으로 대별, 각 강의 원류에서 하구까지 수역별로 나누어 오염요소(물질·양·시간당 부하량 등)를 집약, 대책을 세우는 과제다.
그는 또 과학기술 10개년 계획 수립 때 환경분과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현재 진행중인 「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수립작업에 환경보전실무계획요원으로 관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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