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남자부) 패권 (여자부)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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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련한 기업은(남자)과 장신 김정련이 이끄는 서울 신탁은(여자)이 제34회 전국남녀 종합농구선수권대회의 패권을 차지했다. 2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남자부의 기은은 경기종료 7초전 박상웅의 자유투로 결승점을 올려 삼성에 70-69로 신승, 4년만에 패권을 되찾았으며 이 대회 4번째의 우승을 기록했다. 기은은 지난해 7월 대통령배대회결승에서도 삼성을 72-68로 이겨 우승했었다. 한편 여자부의 서울신탁은은 장신 김정련(1m89cm)의「골」밑 활약으로「슛」이 부진한 국민은을 79-47로 대파, 72년1월 창단이래 이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전국규모대회에선 75년 인천종별대회이래 5년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기은-삼성
기은의「센터」김평만(30·한영고→한양대·1m89cm)에겐 화려한 은퇴경기가 된반면 삼성의「센터」이보선(29·용산고→연세대·11m89cm)에겐 씁쓸한 고별경기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두선수에겐 1점차의 승패는 잊지못할 한판승부가 된것이다.
이날 격전의「클라이맥스」는 경기종료 1분24초를 남겨두고 부터였다.
기은은 박상웅의「인터셉트」로 69-65로 앞섰으나 삼성은 진효준의 자유투로 69-67로 쫓았다. 이어 삼성은「프레싱」으로「인터셉트」한것을 박인규가 꽂아넣어 40초를 남기곤 69-69로「타이」를 이루어 7천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노련한 기은은 지연작전으로「볼」을 돌리다 7초를 남기고 박상웅이「파울」로 얻은 자유투중 1개만을 성공시켜 1점차의 승리를 잡았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을 폈으나 기은의「파울」작전으로 끝내 분루를 삼켰다.
이날 삼성은 전반에 박인규(24득점) 진효준(24득점)의「슛」으로 줄곧 앞선끝에 34-28로 끝냈다.
그러나 삼성의 불운은 후반 8분께부터 시작됐다.
기은은 예선「리그」(삼성이 69-61로승리)에서도 효과를 못본 지역방어대신 대인방어로 나오면서 승기를 잡기시작했다.「리바운드」에서 우세한 기은은 삼성이 외곽「슛」을 난사하는 사이 김경태·김동광의「슛」으로 착실히 따라붙어 9분께 51-50으로 역전시키면서 이후 경기종료4분을 남길때까지 7차례의 역전극을 펼쳤다.
◇서울신탁은-국민은
승부는 초반에 판가름나고 말았다. 예선「리그」에서 58-57, 1점차로 분패한 국민은은 서울신탁은장신 김정련봉쇄에 너무 신경을 쓰다 외곽「슛」을허용,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서울신탁은은 박명왕(25득점)의 중거리「슛」과 김정련·이영애의「골」밑「슛」이 쾌조를보여 전반을 40-26으로 크게「리드」, 대세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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