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극에 눈돌릴 때 됐다|12개국서 50개기지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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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금부터라도 한국이 남극대륙에의 진출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가능할 것인가. 또 그럴 필요성은 왜 있는 것일까. 본사 남극탐험 사전답사반이 지난해 11월27일부터 39일동안 남극대륙읕 현지답사·취재해 본 결과 한국의 남극진출의 가능성은 없지 않은 것 같다. <관계기사3면에>
「남극조약」가맹국들과 접촉
연구·탐사에 공동 참여해야
최후의 제7대륙 남극(넓이1천3백30만평방km. 한반도의 60배)은 12개국이 대륙의 곳곳에 모두 50개의 기지를 설치하고 있다. 기지는 소련이 12개(2개는 폐쇄), 미국 7개(2개폐쇄),영국 8개(2개 폐쇄), 「아르헨티나」 7개(1개 폐쇄),「칠레」 5개(2개 폐쇄) 등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1∼3개씩이다.
기지에는 대개 2O∼40명의 인원이 상주해 기상·지질·생물상태 등을 연구하고 있다.
61부년에 발효되어 91년에 만료되는 이들 12개국의 남극조약(미·소·일·영·불·「노르웨이」·「칠레」·「아르헨티나」·「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남「아프리카」 공 ·「벨기에」)은 ⓛ영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②비무장지대로 한다 ③원폭 실험 등 군사목적에 이용하지 않는다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실상 실질적 영토권을 아무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기지설치 가능성에 관해「아르헨티나」 기지대장 「멜르티나」씨(48·의박) 「칠례」 기지대장 「M·C·살디아스」씨(44) 등은 모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 (노프로블럼)이라는 견해를 말했다.
남극대륙에서 몇몇 나라는 영토권을 주장하고, 특히 요지인「파머」반도에 대해서는 영국·「칠레」·「아르헨티나」 등 3개국이 중복되게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어느 경우도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바위위에 아침에「칠레」가 『「칠레」영토』 라고 써 놓으면, 점심때「아르헨티나」가 그것을 지우고 『「아르헨티나」영』이라고 쓰고 저녁엔 영국이 『영국영토』라고 쓴일까지 있다.
현재 서독이 「파머」반도 동해안에 기지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공도 남극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남극기지설치와 유지에는 많은 예산과 기술수준이 필요하다. 각국의 기지유지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설치·유지에 대략 연3백억원가량 드는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남극조약은 91년에 끝난다. 그 때는 다시 남극대륙에 연고권을 가진 나라들이 새 조약을 맺게 된다. 그에 앞서 대륙의 연고없는 부분에 기지를 설치한다든가, 기조약국과의 접촉을 넓혀 연구·탐사에 공동참여하는 방안도 연구해 봄직 하다.
남극대륙의 지하에는 미국의 매장량보다 적지않은 석유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석탄·금·은·동·「망간」·천연 「가스」가 막대하게 매장돼 있고 연안은 영양가 높은「크릴」새우의 보고다 (10억t추정).

<외무부 방침>
정부는 오는 5월 남극조약 가입국 12개국이 모여 체결할 「남극대륙 해양자원 보존협약」에 가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무부 당구자는 남극진출문제에 관해 『작년 남극대륙 주변해역에 대한 시험조업어선을 파견한 결과보고서를 남극조약가입 당사국에 이미 발송했으며 주변 해역에서 「크릴」 및 새우 등을 잡을 수 있도록 이 보존협약에 가입할 방침』이라고 11일 말했다.
당국자는 현재의 남극조약 에 바로 가입하기는 어렵지만 작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우선 올해안에 보존협약에 먼저 가입해 단계적으로 남극조약가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사 남극답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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