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구 27%가 "과외공부"|고여대학교 통계 연구소 78년 서울소득분배 조사 과외비 6백15억원…가구당 20만원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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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 전체가구(1백50만)의 27.2%인 41만4천3백84가구가 가정교사를 두었거나 과외를 시키고있고 한햇동안 6백15억3천8백만원(78년)을 과외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외비는 가구당 15만원선으로 관인입시학원비를 제외했기때문에 실제 과외비는 20만원선을 넘어설것으로 추계된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고려대통계연구소가 서울시의 용역으로 조사한「78년 서울시 생산및 시민분배소득보고서」에서 밝혀졌다.
과외비는 서울시내 북구교육청 6개국민학교를 대상으로 2천2백60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이다.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정부를 둔 가정은 전가구의 5.6%인 8만4천16가구로 3백57억2천4백만원의 임금이 지출됐다(가구당42만5천3백원). 가정교사와 가정부에 대한 총지출액은▲76년 5백16억9천만원▲77년 8백8억9천8백만원▲78년 9백72억2천만원으로 3년사이 88%나 증가했다.
서울 시민의 씀씀이는 이미용·목욕료가 5백27억4천만원이나 되며 술집종업원들에게 뿌린「팁」만도 4백6억2천4백30만원에 이른다.
술집「팁」은 ▲75년 1백22억원▲76년 2백5억원▲77년 3백91억원▲78년 4백6억원으로 4년사이 3.3배나 늘어나 「팁」이 1년주기로 거의 2배로 뛰고있음을 드러냈다.
아밖에도 서울시민들은▲구두닦는데 13억5천8백만원▲사진찍는데 29억9천5백만원▲결혼식등에 13억1천7백만원▲굿등 푸닥거리에 5천9백70만원을 썼으며▲폐지등 3백52억7천만원어치를 버렸다.
푸닥거리에 쓰인돈은▲76년 8천만원에서▲77년 6천2백만원▲78년 5천9백만원등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또▲세탁및 염색에 52억4천8백만원을 썼고▲연극감상등 문화생활에 90억7천만원▲여가·오락생활에 1백27억6천4백만원을 쓴것으로 나타났고▲전당포에 이자돈으로 9억3천3백만원을 냈다.
78년한햇동안 서울시민은 경상시장가격으로 전국총생산 23조3백억원의 26.6%인 6조1천2백10억원을생산, 이가운데 89.3%인 5조4천6백92억원을 분배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시민생산은 79만1천3백4원(1천6백35「달러」)으로 이가운데 간접세·재산세·자본소모 충당금등을 빼고 받은 분배소득은 60만3천9백72원(1천2백48「달러」)였다.
서울시내 총생산의 산업별 비율은 사회간접자본및 기타「서비스」가 4조3천6백25억5천만원으로 총생산의 71.26%를 차지해 서울의 경제활동 7할 이상이 3차산업이며 광업·제조업은 1조6천6백3억원으로 27.1%, 1차산업은 1.6%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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