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롱텀밸류 증권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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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 장세에서 중소형 가치주 펀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펀드는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가 되면서 유동성 관리와 종목 선정 애로로 수익률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작지만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강소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치주란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증시 성장이 정체되는 국면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 있는 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가치주 펀드가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롱텀밸류 증권펀드’는 설정액 157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익률은 대형 펀드에 뒤지지 않는 숨은 강소펀드다.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쌓아가고 있는 게 장점이다.

 펀드 운용은 한국밸류운용의 가치투자 매니저 출신인 주식운용본부의 엄덕기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잦은 매매보다는 편입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운용한다. 여기에 한국투신운용의 역량이 더해져 펀드 경쟁력이 높아졌다. 현재 수익률은 6개월 9.41%, 연초 이후 6.60%, 1년 5.04%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10% 이내에 들어 흔들림 없이 운용되고 있다.

유망 종목 발굴하러 연 200회 기업 탐방

 한국투자 롱텀밸류 증권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의 장점에다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채권형 펀드의 장점을 접목시켜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장기 성과를 위해 이 펀드는 대형 기업보다는 초과수익 기회가 많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 종목 탐색 과정을 철저하게 지켜가고 있다. 유망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담당 매니저는 연 200회 이상 기업을 탐방하고, 자체 리서치센터와 함께 이를 분석해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기존 가치주 펀드들이 시가총액과 시장유동성 등을 고려해 대형가치주 종목을 주로 편입한 데 반해 모든 종목군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 가치주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주는 시장과의 수익률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한국투자 롱텀밸류 증권펀드는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파트론·SK텔레콤 등 80여 개 종목에 비교적 균등한 수준으로 투자해 펀드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엄 팀장은 “일시적인 시장의 트렌드나 이벤트성 종목 투자를 지양하고 투자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대한 낮은 가격에 매수하되 변치 않는 반복적 투자패턴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 전 영업점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리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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