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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중독의 추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겨울철의 사신,연탄「가스」중독으로부터 귀중한 인명을 해방시킬 방법은 없을까. 식초요법으로 연탄「가스」 중독증의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던 한양대 이병희박사가 최근 또다시 초산과「암모니아」를 섞은 액체연탄「가스」예방약「가스·킬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이같은 절실한 과제에 서광을 비춰준 쾌거라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암모니아」수 70%에 빙초산 5%를 냉수와 섞어 만든 「가스·킬러」 를 증발하기 쉬운 용기에 담아 방안에 놓아두면 호흡을 촉진시켜 혈액안에 있는 일산화탄소의 양을 감소시켜주고,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중가시켜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을 예방할수 있다는 것을 원리로 하고 있다.
이박사의 연구「팀」은 공기가 완전히 밀폐된 4평의 방에다 6개의 연탄을 피워놓고 횐쥐·고양이·개 그리고 사람의 순으로 들어갔으나 모두 「가스」 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지난 1년간의 실험결과를 발표한 겻이다.
매년 1천명 가까운 인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연탄「가스」중독을 방제하기위한 노력은 물론 그동안에도 여러사람에 의해 꾸준히 계속되어온게 사실이다.
재작년 2월엔 이번「가스·킬러」를 발명한 이병희박사가 식초요법을 발표, 일반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고, 작년엔 일본인「미야자와」(궁택방명) 씨가 「가스·제로」기를 발명, 한일양국정부에 특허신청을 냈다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최근만 하더라도 KIST 연구「팀」에 의해 촉매제를 이용한 일산화탄소의 중화장치가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아직은 연탄 「가스」중독을 영구히 추방할수 있는 근본대책은 되지못했던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인구 8백만의 서울의 경우 연탄「가스」중독으로 인한 피해자는 연간 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17만명은 가벼운 약물치료나 자가치료로 회복되는 경증이지만, 나머지 2만7천여명은 언어장애·기억상실까지 일으키는 중증이고, 그중 1천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고있는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렇듯 법정전염병인 뇌염보다 10배가 훨씬 넘는 치사율을 지니고 있을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수백만명의 국민이 연탄「가스」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갖고도 이문제의 해결은 궁극적으로 국가적인 과제라해서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내년 정초부터 연탄「가스」의 위험도를 미리 알리는 연탄「가스」중독 주의보를 매일 일기예보와 함께 발표키로 했거니와 사고를 막기위한 보다 본질적인 접근을 국가적 차원에서 시도해야하지 않겠는가.
예컨대 이번 이박사「팀」이 만들어낸 「가스·킬러」 의 유효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할수 있다면 그 대량생산체계를 확립하여 연탄을 사용하는 전가구에 보급하는 것도 그 방법일 것이다 신문보도만 갖고 우리로서「가스.킬러」 의 효능을 알길은 없다. 우선 정부는 KlST나 기타 연구기관을 통해 이 약의 효능을 공식적으로 입증해주기를 요망한다.
연탄 「가스」 중독사고는 가정연료의 전면대체나 연탄의 완전연소방법을 발견하기 전에는 방지할수 없다고 보아오던터에 「가스·킬러」의 효능이 1백% 증명된다면 그것은 연탄을 써야하는 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또 연탄「가스」중독의 원인이 저질연탄에도 있는 만큼 연탄의 열량을 높이는 것 같은 질의 향상을 위한 시책도 이기회에 펴나가야할 것이다.
정부는 연탄「가스」중독이란 부끄러운 일을 영원히 이땅에서 추방하기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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