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사로잡은 「패티·페이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9일 밤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연린 제1회 TBC세계가요제는 수준 높은 가수들의 노래와 화려한 무대로 국내외 참가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세계가요제연맹 사무총장이며 심사위원인 「유고」의 「알마도· 모레노」교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솜씨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으며 세종문화화관의 화려한 시설이 훌륭하다』 고 말하고 이번 TBC세계가요제가 세계의 어느 가요제에도 그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가수는 16개국서 20명. 이 가운데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호주의 「노미·로」와 「콜롬비아」의 「마데오·발보아」만 남자일 뿐 나머지는 모두 여가수 들이다.
그리고 서독의 「테트라·크레서」 「칠레」의 「글로리아· 시모데티」, 「멕시코」의「케타·히메네스」등이 각각 어머니·남편·딸등 가족과 함께 내한했다.
이가운데 「히메네스」는 자신의 「싱글·디스크」와 「프로필」, 그리고 대형원색 사진을 나누어주어 선전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참가 외국가수들은 대부분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등 간단한 한국어를 곁들였는데 특히 「필리핀」의 「카르멘·마터냐」는 『태풍이 많은 「필리핀」서 왔다』고 인사해 박수를 받았다.
참가가수 가운데 제일 나이가 어린 가수는「프랑스」의 「마리·미리앙」으로 21세. 그리고 가장 이채를 띤 가수는 동구권가수로 처음 한국을 찾은 「유고」의 「알랑카· 핀테릭」 .
이번 세계가요제의 특징은 고음에 격정의 노래보다는 잔잔하고 부드러운「발라드」풍의 노래가 많이 입상했다는 점.
한 심사위원은 이런 노래가 인기가 있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했다.
외국가수들과 심사위원들은 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한국의 민속무용과 춤에 많은 박수를 보냈는데 특히 국제관광계에도 관여하고있는「유고」의 「모레논」교수는 『이처럼 우아하고 질서있는 아름다움 춤은 처음 구경한다』고 격찬했다.
초청가수 및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미국의「패티·페이지」는 그녀의「히트곡」이며 한국 「팬」에게 널리 알려진 『체인징· 파트너』와 『테네시·왈츠』 두곡을 노래했다.
나이(52세)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맑은 음색으로 청중들의 갈채를 받은 그는 두차례나「앙코르」를 받아 『아이·웬트·투·유어·웨딩』등을 불렀다.
이번 세계가요제는 일본「필란드」 「멕시코」에서 방영하기 위해 녹화를 해갔으며 「유고」의 「모레노」씨가 내년1월 「칸」에서 열리는 국제「레코드」박람회에 참가, 역시 이가요제를 녹화「필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알만도·모레노」 (「유고」·세계가요제 연맹사무총장) ▲「토머스·푼도라」 (미국·「레코드·월드」지수석부사장) ▲「다까마다·이하라」 (일본·N-TV제작국장) ▲ 「타피오·리포덴」 (「필란드」·국영방송연예국장) ▲「윌리엄·S·베이츠」 (주한영국대사) ▲「엘워드·A·그린」 (미8군군악대장) ▲이상회 (연세대교수) ▲김백봉 (경희대교수) ▲이봉조 (작곡가) ▲홍두표 (중앙일보·동양방송상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