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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의 정열과 낭만"가득|21∼27일 공연하는 「러시아·발레」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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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2월21일 중앙일보·동양방송초청으로 한국공연을갖는 「러시아·발레」단은 북국의 정열과 낭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러시아」예술단체다. 「파리」에 망명한 올해70세의「이리나·그르제비나」단장이 이끄는 단원 40명의 이「발레」단은 소련의「볼쇼이·발레」단과 함께 그 예술성과 전통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발레」단은 매년 서구 북미「아프리카」등지를 순회공연하여 갈채를 받았다. 72년 「프랑코」총통하의 「스페인」 공연엔 6회예정을 60회까지 연장하는 열광적 환영을 받았다. 「이리나」단장은 최근 소련문화성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와「레닌그라드」를 방문, 소련무용계와 계속 밀접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리나」는 제정「러시아」 최대의 비평가 「보린스키」가 천재성을 발견, 「래닌그라드」의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이반·쿠소프」에게 추천한 것이 계기가되어 오늘의 세계적 안무가이며 「발래리나」로 성장했다. 미술잡지 펀집인 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0대에 예술의고향「파리」에 왔던 그녀는 아버지가 「러시아」로부터 초청해준「올가·프뢰브란젠스카야」 교수밑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었다.
그녀는 15세때부터「러시아」 전통「발레」의 기수들인 「미하일·포킨」「브로리스라바·니진스키」「보리스·로마노프」 등과「파리·오페라」무대에서 활약했다.
원래 그녀는예술의 황금기인 30년대에 「오페라」가수 「마리아· 쿠즈네초바」와 함께 「러시아·오페라」를 창단했었다. 2차세계대전후 「이리나」는 불·소문화협회의협력으로 「샤이요」 궁에서 『「이고르」왕자』를 화려하게 무대에 올렸다. 그후 「차이코프스키」 사거·50주 기념으로 그의 교향곡 6번(비창)을 무용학, 「프레이엘·흘」에서 공연해 격찬을 받았다. 『비창』의 무용화는 그가 처음이었는데 「디아길레프」의「러시아·발레」단을 계속 이끌어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리나」는 서울공연을 위해 고전과 민속을 조화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는 소련·「루마니아」·「폴란드」·「체코」·「유고」등지에서 직접 우수한 무용수를 「스카웃」해 왔으며 따라서 「러시아·발레」단은 단순한 망명예술인들의 집단이 아니다.
『한국의 특수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에 남모르는 연구와 창작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서울공연의 고충을 고백했다. 「차이코프스키」의 『겨울이야기』나 「차이코프스키」와 「릭스키-코르사코프」곡으로 구성한『코로보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푸시킨」의 시로 구성된『호루머』 「미하일·이바노비치·그린카」곡의 『레즈귄카』등은 백양목 우거진 대삼림속의 「러시아」로 모두들 안내할 것이다. 또한 「샤리아핀」의 18번이었던 「볼가」강의 뱃사공』등 3곡을 선사하게될 「그리샤·보로도」의 목소리는 한국관객으로 하여금「러시아」산하를 여행케할 것이다. 「이리나」여사는 이번『방한이 성공하면 80년에는 전통 「러시아·오페라」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본 특파원이 불소협회와「파리·오페라」 관계자들에게 「러시아·발레」 단의 평가를 구했을 때 불소협회의 한간부 (소련인)는「이리나」의 방한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한국이역사상 처음으로 맞는「러시아」 예술에 대한 반응을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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