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궐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6일 실시되는 대통령보궐선거에는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이 단독후보로 등록을 마첬다.
이로써 앞서 최대행이 「11·10담화」에서 밝힌 일련의 정치발전「스케줄」을 추진할 사람도 바로 다름 아닌 최대행 자신이 되게 됐다.「11·10담화」에서 밝힌 것처럼 최대행은 당선된 후 84년까지인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빠른 기간내에』헌법을 개정하고 개정된 헌법에 따라 선거를 실시하여 정부를 이양하는 과도체제의 역할을 맡게되는 것이다.
자신의 이런 역할에 관해 최대행은 후보추천승락인사를 통해『순시라도 헌정이 중단됨이 없이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견지하고 국가의 보위와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면서 안정과 질서속에서 평화적인 정부이양을 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본인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우리는 최대행의 이런 일관된 자세가 오늘의 비상시국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민주헌정을 성취코자 하는 국민적 노력에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새삼 신뢰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
사실「10·26사태」의 충격을 이기고 오늘날 이만큼 안정을 유지하고 헌정을 유지하면서정치발전을 추진할 수 있게 된데에는 군의 의연한 자세와 함께 최대행의 역할이 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가 정치적 야심이 없는 인물이란점, 정치적으로 무색하고 중용적이란 점, 중후하고 신실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점등이 사태의 안정에 큰도움을 주었고, 오늘날 새로운 민주헌정을 출범시킬 과도대통령으로 추대된 것도 그의 이같은 인품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말하자면 무욕· 공평한 입장에서 새로운 민주정부의 탄생을 관리해야 하는 과도정부의 역할에 최대행이 적임자라는 신뢰와 중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대행이 그에 대한 이같은 내외의 기대에 부응하여 앞으로도 그가 사심없이 국가에 봉사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앞으로 최대행이 맡을 과도정부는 역설적이지만, 일을 잘 하면 잘할수륵 그 수명은 오히려 짧아질 운명이다.
과도정부의 최대의 임무가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민주정부를 탄생시키는 것인만큼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그 정부의 빠른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기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며칠후 성립될 최대통령체제가 빠른 기간안에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그 자신과 한국민의 민주적역량에 대한 역사의 높은 평가를 얻도록 바라고자 한다.
사회일부에서는 과도정부의 성립과정에 관해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앞으로 이 정부가 하기에 따라 해소될수 있는 성질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새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이겠느냐는 점에 더 비중을 둔다면 큰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의 소견이다.
앞으로의 정치「스케줄」은 더욱 분주할 것 같다. 6일 새대통령이 당선되면 우선 정부를 새로 조직해야 하고, 국회의 건의가 있은 긴급조치문제가 있고 개헌과 선거구상도 나올 법하다.
우리는 이 모든 당면한 일을 최대행이 국민여망에 따라 공평무사· 신속능률적으로 처리해주기를 기대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