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전원 사살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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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테헤란 21일 로이터합동】「테헤란」주재 미대사관인질사건을 둘러 싸고 미국이 20일 대 「이란」 무력행사를 시사한데이어 「이란」은 21일 「테헤란」에서 1백만명 이상이 참가한 사상최대의 격렬한 반미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①인질전원의 즉각사살 ②미대사관건물 폭파③「이란」내 미국인 전원체포로 보복하고 최후까지 항쟁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미「이란」극한대립은 예측을 불허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미대사관을 18일째 점거중인 「이란」 과격파 회교학생들은 이날 회교혁명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 무력행사를 시사한 「카터」 대통령의20일자 대 「이란」 경고와 인도양주둔 미해군기동항대의 증강 움직임에 언급,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인도양에 있는 미 최대의 해군함대가 「페르시아」만으로 행진을 시작했으며 「이란」영토를 공격할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라디오」방송 성명은『미국의 군사위협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는 60여명의 인질전원을 즉각 살해하고 약3백명으로 추산되는「이란」거주 미국인전원을 체포하는 한편 미대사관을 폭파할것』 이라고 미국에 강력히 경고하고 모든 인질생명과 대사관을 파괴할 준비가 이미완료 되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키티·호크」호가 7∼8일이면 이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통치기구인 혁명평의회의 한 위원인 「사데크·코트브자뎨」도 이방송과의 「인터뷰」 에서 『미국의 군사위협이 실제로 심각하다고 보지 않지만 우리는 최후까지 저항할것』이라고 말하고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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