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Report] 대우조선해양 쇄빙 LNG 운반선 9척 추가 수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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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호 20면

8일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사진 오른쪽)과 티케이社의 피터 이벤슨 사장(가운데) 등이 쇄빙LNG선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새로운 컨셉트의 배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러시아 가스전 개발사업인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9척을 추가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티케이·중국 CLNG 합작사가 6척을, 일본 MOL·중국 CSLNG 합작사가 3척을 발주했다. 수주 금액은 28억 달러(2조9143억원) 규모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매출의 18.7%에 달한다.

쇄빙 LNG선은 스스로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LNG 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쇄빙 LNG선을 만드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일반 LNG선보다 1억 달러(1019억 원) 가량 비싼 고부가 가치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에도 LNG RV (Regasification vessel)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 바 있다. LNG RV선은 LNG운반선 위에 LNG 재기화 설비를 갖추고 있어 가스관을 통해 소비자에게 바로 가스 공급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된 LNG 운반 선의 길이는 299m, 폭은 50m다. 두께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유빙)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아크7(Arc7)의 쇄빙 기능을 갖췄다. 이전에 건조됐던 아크6급 선박들은 두께 1.8m의 유빙을 깨면서 운행할 수 있었다.

이 선박에는 선원의 안전과 장비 성능을 위해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선박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추진 시스템도 갖췄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모두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Novatek)과 프랑스 토탈(Total)·중국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시베리아의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야말프로젝트를 통해 총 1650만t의 액화천연가스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무기로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북극지역 자원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 아래 2008년부터 10만t급 극지용 유조선 개발을 시작하는 등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철저한 준비로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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