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빈소에 애도의 행열|유족오열속 오늘 새벽 입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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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는 28일 본관 대 접견실에 마련한 빈소에서 조객을 받았다. 상오 9시20분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 부처를 선두로 신두영 감사원장 등 감사원간부, 백두진 국희의장과 국회사무처 간부 등이 참배, 분향했으며 상오중에 여당 국회의원과 이영섭 대법원장 및 대법원판사들이 분향했다.
상오 9시30분 소복을 입은 큰 영애가 빈소에 분향, 묵념했다. 큰 영애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럴때일수록 더 정신을 차려 꿋꿋하게 살아가겠다』며 울먹였다.
빈소에는 조카 박재호씨와 조카사위 반기언씨 등 친척, 특보·수석비서관· 1급이상 비서관 등이 3교대로 나누어 지키며 조객을 맞았다.
○…청와대 본관 소접견실에 안치됐던 박 대통령의 유해는 28일 새벽 1시반께 두 영애와 영식 그리고 김종필 전총리·육인수 의원 등 친척들과 특별 보좌관 및 수석비서관·신현확 부총리·최각규 상공·최종완 과기처 장관·박준규 공화당의장서리·태완선 유정회의장 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관돼 대 접견실로 욺겨졌다.
이보다 앞서 유해를 염습할때는 가족과 친척만 입회, 박 대통령의 유해가 입관될 때 상제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애를 썼으나 친척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측근과 각료·여당 간부들은 시종 눈물을 글썽이며 침통하게 지켜봤다.
빈소를 대 접견실로 욺긴 뒤 영식지만 생도가 상주가 되어 제를 지냈다.
새로 마련된 빈소에는 검은 옻칠을 한 목관 앞에 흰 3개의 계단으로 차려져 맨 윗단에 천연색 영정을 중심으로 백합 및 국화 화분이 놓여졌고 둘쨋단에 제수가 진설됐으며 밑단에 향로가 놓여졌고 단주변은 국화로 꾸며졌다.
제단 왼쪽에는 붉은 바탕에 원색 글씨로 「대통령 고령박공지체궁」이라 쓰인 명정이 걸려있다.
한편 이후락 전 비서실장과 박종규 전 경호실장도 대통령 입관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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