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이용 디스크수술법 개발|연세의료원 이헌재·김영수 박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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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도 요즘 들어 보편화 된 자동차생활, 도시인의 운동부족, 「골프」인구의 증가 등에서 오는 추간판탈출증, 소위 「디스크」병 환자가 늘어나는 우세에 있다.
「디스크」병은 허리나 목에 오는 것이 보통인데 심한 통증을 수반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그 부위는 물론 팔· 다리까지 마비되며 재발을 잘하는 병이다.
연세의료원 신경외과 이헌재·김영수 박사 팀」은 76년 뇌·말초혈관 등의 수술에 쓰이는 현미경을 「디스크」수술에 이용, 재래식 육안수술법보다 통증이 적고 완치율도 높은 수술법을 자체 개발한데 이어 임상조사결과까지 분석을 마쳤다.
이 박사「팀」이 현미경 수술법을 이용, 76년 6월부터 77년 9월 사이에 시술한 「디스크」병환자 1백33예를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요추부(허리)의 경우 시술사례 1백12예중 88예(78.5%)가 완치, 23예(20.6%)가 호전상태를 보였다.
또 경추부(목)의 경우 19예중 13예(68.4%)가 완치, 나머지는 호전상태를 보였고 흉추부의 2예도 모두 완치되어 총 77%의 완치율과 22%의 호전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재래식 수술보다 완치율이 약 22% 높아진 것이다.
완치와 호전여부는 이 박사「팀」이 연세의료원에서 시술한 「디스크」병환자를 수술후 1주일, 1개월, 2개월, 6개월 간격으로 2년간 수술경과를 조사하여 지난 9월말 얻어낸 수치다.
수술용 현미경을 이용한 탈출「디스크」의 제거수술법은 진단된 이상부위를 현미경으로 5∼15배 확대, 미세한 기구를 사용하여 신경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디스크」의 돌출부분만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이 박사「팀」이 자체개발하기 전인 70년초 서독의 「카스파」박사와 「스위스」의 「얄기실」박사에 의해 이미 실시된 사실이 밝혀졌는데 종래보다 절제부위가 작고 정밀하게 시술할 수 있어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다.
더우기 재발이 거의 없어 선진의료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대병원·연세의료원 등 여러 대의 수술용 현미경이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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