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농학배워 영농기술보급에 앞장 머슴살이한 부친에게 「흙의 진리」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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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상은 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사랑하고 가꾸어온 흙의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필리핀청년회의소」가 제정한 제1회 세계우수농민대상수상자로 뽑혀 17일 「마닐라」에서 상을 받는 김완식씨(37·새마을 영농기술자 강원도연합회장) .
지난 6월 한국청년회의소로부터 제1회 한국농민대상(영농정착부문)을 수상한것이 인연이돼 이번에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제1회 세계농민대상을 받게됐다.
김씨의 공적은 최초로 보온절충「비닐」못자리를 실치한 것과 다수확 품종인 밀양21호로 경이적인 미곡증산을 이룩했으며 원예작물의 특수 재배기술보급과 원예단지를 조성한것.
동국대 농학과를 졸업(71년)한 김씨는 고향인 강원도 고성군에서 영농기술의 보급과 농가소득증대, 새마을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온 인간 상록수.
-농촌운동을 하게 된 동기는?
『27년간 남의 집 머슴살이로 자수성가를 하신 아버님을 따라다니며 흙에 대한 희노애락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지때문에 빈곤을 운명처럼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농민들의 모습에서 제가 해야할 일을 찾았고 그래서 농학과를 택했어요.』
-농촌운동의 어려운 점은?
『농수산물 가격의 불안정 등으로 이농인구가 늘어나 일손 부족현장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읍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기업농의 규모로 경영형태가 현대화 되어야합니다.』
-희망이나 포부는….
『이제까지 영농기술을 보급하고 장려하는 일만을 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직접 농업에 참여해서 새로운 영농기술을 개발하는 나 자신의 내실화를 기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정부의 미곡가정책 등 농수산물 유통구조와 가격정책이 농민의 생산의욕을 북돋워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의왕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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