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금 마련위해 범행 동생이 자수권했지만 무서워 못했다" 내연의 처도 죽이려다 동생이 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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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범인 박철웅은 기자들과의 1문1답에서『현재의 심경은 몇십번이라도 죽고 싶다』고 했다. 박은 그동안 몇차례나 자수를 권유한 동생 천웅을 병으로 때리는등 윽박질렀고 결국은 동생까지 무서운 죄를 짓게해 천번죽어 마땅하다며 흐느껴 울었다.
범인들과의 1문1답은 다음과 같다.
-왜 정씨를 범행대상으로 잡았나.
▲정씨를 대상으로 삼은게 아니라 금당이라는 골동품상을 대상으로 정하다보니 정씨가 걸려들었다. 범행전에 서울인사동을 한바퀴 동아봤다. 금당이 그중 물건이 제일 많고 건물도 커 돈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돼 금당을 택했고 정씨를 5월20일 족자를 사러갔다가 한번 봤다.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었나.
▲처음에는 정씨가 돈을 주겠으니 성공하면 갚으라는 말에 묶은 밧줄을 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씨가 수사기관이나 다른 기관에 많은 친구가 있으나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바람에 갑자기 겁이나 정말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세사람을 다 죽였나.
▲정씨를 죽이고나니 탈로날까 겁이나 부인과 운전사를 살해하지 않을수 없었다.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어떻게 죽였나.
▲「나일론」밧줄·철사·「카빈」대검을 미리 준비했고 준비한 대검으로 위협해 뒤쪽에서 의자에 손발을 묶어 앉혔다.
그뒤 몸통도 의자와 함께 묶고 손으로 목읕 졸라 죽였다. 세 사람을 똑같은 수법으로 죽였다.
-그동안 신문이나「라디오」를 통해 수사상황을 알았나.
▲신문을 봐서 잘 알고 있다. 자수하고 싶어도 나는 죽으면 그만이지만 70세된 노부모가 받을 충격이 두려워 자수를 못했다.
-범행후 잡히기까지 1백일 동안의 행적은....
▲매일 사무실(현대상사)에 출근했다가 집으로 퇴근하는 일정한 생활을 했다.
괴로와서 며칠 지방에 다녀오고 싶어도 그동안 동생이 흑시 고발할까봐 서울을 떠날수 없었다.
-신문·방송을 통해 어린 세딸의 호소를 못들었나.
▲알고 있었다. 두려웠다.
-뱀행사실을 부인이 알았는가.
▲사건 10일후쯤 동생이 아내에게 이야기해 아는 것 같았다.(박의부인 김은 사건직후 이상한 낌새를 챘다고 진술)
-시체를 묻기 위해 망을 볼때 주위사람들이 눈치를 못챘나.
▲집식구들(부인과 전세든 사람)을 모두 내보내고 동생이 문앞에서 망을 보게한뒤 혼자 처리했고 동네사람들은 정원을 새로 꾸미고 정원수를 심을때까지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정씨 부부로부터 뺏은 5백만원의 사용처는.
▲개인생활에 쓴것은 30만원정도다. 나머지는 사무실전화가설·임대보증금, 그밖에 빚을 갚는데 모두썼다.
-공무원을 사칭, 공갈을 해 형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
▲서울시경강력계 형사를 사칭. 무면허의사로부터 70만원을 뜯어내 군산교도소에서 2년6개월 징역을 살았다.
-부인이 생명에 위험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는뎨..
▲범행후 동생 간웅이『형수도 알고 있다. 자수하자』고 해『너의 형수도 죽여 없애면 될것아니냐』고 했으나 동생이 극구말려 그만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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