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흉기」 대형차량|정비불량 「트럭」·「버스」에 도심서 10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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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내「버스」와 화물 「트럭」의 정비가 허술해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시내 「버스」가 이를 수리한지 1시간도 못돼 다시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면서 횡단보도를 덮쳐 6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화물 「트럭」의 바퀴가 빠져 길에서 놀던 어린이 4명을 때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6일 하오 3시쯤 서울 홍은3동 260 백련주유소 앞길에서 월곡건재상 소속 서울 7나 5249호 6t 화물 「트럭」(운전사 설종기·20)이 과속으로 달리다 앞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인도 위에서 놀던 이종호씨(51·서울 연희동 B지구「아파트」 5동 204호)의 막내딸 정화양(12·홍연국민교 6의 5)이 빠진 바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놀던 같은 반 이숙은양(12) 등 3명이 부상당했다.
사고는 「트럭」이 망원동에서 문화촌쪽으로 시속 70km로 달리던 중 사고지점에서 오른쪽 앞바퀴가 빠지며 인도로 뛰어올라 10m쯤 굴러가 개천 난간을 붙잡고 놀던 어린이들을 덮쳐 일어났다.
어린이들은 모두 같은 반으로 일요일을 맞아 길가에 나와 냇가의 난간을 붙잡고 노래를 부르며 놀다 변을 당했다.
사고운전사 설씨는 이 「트럭」이 지난 7월 5일 서울 상봉동 대영 공업사에서 각종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설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바퀴를 죄고 있는 「너트」가 빠졌거나 「베어링」이 녹아 바퀴가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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