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추석비상방범령 무색, 치기배 강도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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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석을 앞두고 서울시내에서 각종 치기배들을 비롯, 강 절도사건이 고개를 들고있다.
더욱이 지난 10일부터 서울시경산하 전경찰에 추석방범비상령이 내려져 경찰이 비상근무를 하고있는데도 11일 하룻동안 서울시내 두 변호사 집에 강도가 들고 서울지검 공안부장 집에는 도둑이 들어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이틀사이 모두 17건의 강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11일 하오1시쯤 서울 정릉4동 815의7 송태진 씨 (44 변호사) 집에 흰「마스크」를 한 20대 2인조강도가 들어 집안에서 일하는 파출부 김복련 씨 (41) 와 임진옥 씨 (31) 등 2명을 면도칼로 위협, 안방에 있던 여자용「롤렉스」팔목시계 1개,「다이아」반지 1개, 금목걸이 2개, 현금 7만원 등 1백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은 뒷담을 넘어 침입, 부엌에서 빨래를 하던 파출부 김 임 씨에게 나무토막묶음에 양초를 꼽아 만든 가짜「다이너마이트」를 들이대며 위협,『허튼수작 하면 터뜨려 죽이겠다』『돈이 있는 곳을 대라』고 요구, 김 씨가『주인이 없어 모른다』고 말하자 1층 구석방으로 몰아넣고「나일론」빨래줄로 손발을 묶은 뒤 안방 장롱 등을 뒤져 금품을 빼앗아갔다.
또 같은날 낮 12시30분쯤 서울 명동「코스모스」백화점 1층에서 영국「로열 오페라」단원인「윌리엄 무어」씨 (35) 가 현금 3천원과「크레디트 카드」신분증이 든 손가방을 소매치기 당했다.「무어」씨는 한국공연을 위해 지난6일 우리나라에 와 이날 동료들과 함께「쇼핑」을 하던 중 소매치기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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