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새마을지도자 등과 환담|물가는 이제 고개 숙이고 있으나 추석을 잘 넘겨야죠|학업 계속 어려운 산업체 특별학생 국가서 지원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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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11일 월간경제동향보고를 받은 뒤 경제기획원장관실에서 이날 표창을 받은 새마을지도자 등과 곰탕으로 오찬을 들며 환담했다.
다음은 환담내용.
▲박대통령=수해지구복구를 위한 기채사업은 잘 되고 있나요.
▲김원기재무장관=해당도에서 77억원의 기채승인 요청이 있어 모두 조치했읍니다.
▲박대통령=재해복구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자기 힘으로 복구할 수 있는데까지 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박영규부산시상공국장에게) 부산시내의 지업 가동율은 어떤가요.
▲박국장=시내 3천67개 각 종 공장 중 지난 4월부터 8월말까지 휴업계를 낸 업소가 96개소이고 조업현황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정도 저하됐읍니다.
▲박대통령=그 중 완전히 쓰러진 기업이 몇이나 되오.
▲박국장=36개 업소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읍니다.
▲박대통령=신문에서 보니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에서 도산한 업체가 1천3백34개라고 하더군요.(김만제한국개발연구원장에게) 아까 보고를 들으니 지난 73, 74년보다는 사정이 나쁘지 않다는느낌을 받았는데….
▲김원장=부황의 깊이가 73년의「오일·쇼크」때 보다 깊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를 좌우하는 요인은 첫째 건축경기, 둘째 수출, 세째 농작물 작황 등 세 가지인데 지난 75년에는 유류파동에다 흉년까지 겹쳐 1·4분기에는 GNP성장율이 l%밖에 되지 않았었읍니다.
현재도 경기사정이 좋지 않으나 건축규제를 많이 풀고 있고 수출신장율도 20%로 견딜 만 합니다. 시중에서는 긴축때문에 불황이라지만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긴축이 불가피하고 또한 기왕 안정화시책을 추진하는 마당에 마소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계속 밀고 나가야지 만약 긴축을 이 시점에서 풀어 버린다면 이것도 저것도 안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대통령=물가는【이제 좀 수그러들고 있으나 이번 추석을 잘 넘겨야 될텐데….
▲신현확부총리=추석대책과 중·장기대책을 세워 계속 노력해 나갈 것 입니다.
▲박대통령=징의 마을에서도 마늘을 재배하고 있던데 값이 어떻습니까.
▲김태균지도자=상품 한 접에 1천4백원입니다.
▲이희일농수산장관=한 접에 l천3백원이면 농가이윤이 납니다.
▲박대통령 (김귀임부녀지도자에게) =마을기금을 많이 모았나요. 마을 전체로는 어떻습니까.
▲김지도자=마을 전체로는 6백50만원을 모았읍니다.
▲박대통령=태창기업도 한때 시설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도 있었다던데 체험에 비추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황내생사장=종업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는 마음의 바탕이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박대통령 (고건정무제2수석 비서관에게) =기업체가 운영하는 야간 특별학급학생이 지난3년간 4만3천여명으로 늘어났는데 최근의 기업체 사정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고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등 적절한 방안을 검토보고토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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