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2분기 경제 호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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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전년 대비)로 발표됐을 때 반응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중국 경제의 침체가 우려된다는 비관적인 시각이었다. 다른 한편에선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낙관적인 반응이었다. 7.4% 성장은 6분기 만의 최저였다. 그런데도 상당수 중국 전문가들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이유는 뭘까. 바로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 등이 펼칠 경기 부양책이 충분히 먹혀들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2분기(4~6월)에는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4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서 ‘중점지역 기업 좌담회’를 열고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2분기 경제 성장세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소기업·서비스업과 관련한 세금을 낮추거나 감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2분기부터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도입한 미니 경기 부양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2분기에 15개 정도의 미니 경기 부양책을 도입했다. 인민은행은 농촌지역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의 자금 여력이 커져 대출을 늘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최초 부동산 대출 우대 ▶소기업 세금 감면 ▶수출기업 세금 환급 확대 ▶철도투자 확대 등이 도입됐다.

 인민은행은 과감한 재대출 정책도 쓰고 있다. 농촌과 중소기업 진흥에 1000억 위안(약 16조원), 저소득 가정 지원에 3000억 위안(약 48조원) 등 4000억 위안 규모의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의 세출 예산(355조8000억원)의 6분의 1 정도에 달하는 대규모다. 이런 미니 경기 부양책 덕에 6월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팽창을,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3분기에도 정부지출을 확대하고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성장 기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반등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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