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생산으로 세계시장에 진출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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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0년대의 전략산업으로 항공공업의 앞날은 상당히 밝다.
지난 3일 미행정부는 한국측이 한미항공기 합작생산을 협의해왔다고 발표함으로써 항공산업에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다음은 서울대공대가 지난6일부터 11일까지 재미우주항공공학자를 초청해 가졌던 「세미나」중『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나아갈길』이란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보통 항공산업은 경제적 측면과 국방적측면이똑같이 강조된다.
이것은 노동·기술집약산업으로 그파급효과가 크고 세계 항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때문으로 시장성도 밝다.
또 국방과 직접관련된 산업으로 우리에게 알맞은 방위체제를 갖기위해서도 항공산업은 중요하다.
내년의 세계항공시장은 7백31억「달러」로 시장점유율은 미국 65%. 「유럽」27%, 일본 3.3%로 추정되며 앞으로「유럽」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80년도의 한국시장은 총4억9천만 「달러」에 달하게된다.
따라서 항공산업은 내수뿐아니라 수출전략산업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항공산업의 발달은▲경비▲조립▲부품생산▲설계개발의 4단계로 나누어지는데 현재 우리의 항공산업은 조립단계에 와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항공기를 조립해봄으로써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수 있고 새로운 항공기의 정비능력이 향상된다.
이미 우리는 국내항공기 80%의 정비기술을 갖추었고 지난해에는「헬리콥터」의 생산에 성공했다.
우리가 외국과 합작, 조립생산을 하게되면 부품의 국산화와 전문화가 뒤따르게된다.
한만섭박사(46·미「보잉」항공회사)는 『「보잉」사가 직접 제작하는 것은 전체의 45%이하이며 나머지는 전문납품업체가 맡고있다』고 말하고 한국도 부품생산으로 세계항공시장에 진출해야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항공산업이 국방과 필연적인 관계를 갖고있어 군과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선종박사(38·「포드」항공회사)는 『항공산업은 전분야를 망라하는 총합산업이므로 경영「시스팀」·개발「시스팀」등이 전산화되어야하며 대학에서 이론적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새로운 경영관리기법의 도입을 제기했다.
이외에 항공기 구입에 대한 조건으로 부품수출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시장진출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스페인」은 이런 조건으로 일부부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의 항공산업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기술·시장·인력이 집중되는 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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