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협력해야 난국극복|「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은 뗄수없는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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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15일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오늘의 상황은 국가안보면에서나 내외경제면에서나 방심을 불허하는 이중삼중의 비상한 시국임을 모두가 똑바로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야하겠다』 고 지적하고 『역사에대한 책임과 신념, 흔들리지않는 의지와 단결된 힘을 견지해 나가야한다』 그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4주년 광복절기념식에서 최규하총리가 대신 읽은 경축사를통해 『여전히 들뜬 정치구호만 회치며 허송세월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면 결코 오늘과같은 국가발전을 이룩하지 못했을것』이라고 상기하고 『국민총화와 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북한공산주의자들이 평화통일을 주장하면서 대화는 않겠다면 결국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저의를 스스로 만천하에 폭로하는것으로 밖에 볼수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이 기회에 북한측이 남북적십자회담에 되돌아오고 남북한당국자 회담이든, 3당국회의등 우리의 대화제의에 응해 올것을 다시 촉구하면서 우리는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노사문제와 관련, 박대통령은 『기업인과 근로자들은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같이 나누면서 서로 힘을 합쳐 이 고비를 극복할 수 있어야만 노사가 한가족과같은 분위기속에서 여하한 난국도 극복하고 기업도 더 발전할 수 있는 확고한 저력이 생길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밖의 경축사요지.
「최근의 국내외정세는, 북한공산집단의 현저한 군비증강, 남북한·미 3개국 고위대표회의제안과 이에대한 북한측의 거부반응. 그리고 세계적인 유가상승으로 인한 국민생활에의 타격등 만만치않은 상황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새로운 결의와 분발로써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을수 없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개탄스러운 일은 민족과 국토가 갈라져 있다는 사실이다.
민족문화의 전통을 거역하고 겨레의 번영과 행복을 방해하고 있는 북한공산집단은 대남무력적화의 허욕을 버리지 못하고 군비증강에 혈안이 되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휴전선일대에서 남침용 땅굴을 파고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남북간에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를 통한 폭넓은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있는 당국간의 책임있는 대화가 성립되어 먼저 이땅에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경제발전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수준은 상승하고있는데, 또다시 유류가격상승의 외래충격은 우리국민생활에 타격과 고통을 주고있다.
이것은 고도산업·복지사회를 내다보고 있는 우리경제에 있어 새로운 시련이 아닐수 없다.
특히 소득이 낮은 국민들과 중소기업의 고통이 그중 크다 하겠으며 정부도 이 점에 우선적인 관심을갖고 시책을 펴나가고있다.
국민 모두가 지난날의 교훈을 잊지 말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생활화하여 오늘의 경제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면, 경장합리화와 경쟁력강화는 진일보할것이며 경제의 체질과 생활의 기강을 단련하여 경제의 안정기조를 회복하는 발전적 계기가 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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