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가의 애절한 사랑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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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을비 우산 속에』 짧은 생애를 산 한 화가의 깊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화가 「동원」(신성일 )은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숙명적인 사랑은 그를 더욱 좌절에 몰아넣고 아무에게도 구원을 받지 못한다.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날 그는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일반적으로 「멜로드라마」는 「스토리」나 극적 요소만을 강조하기 일쑤인데 이 영화는 그 점을 극복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의 전개는 훨씬 정감적이고 깊은 인상을 준다.
현지 「로케」한 설악산의 풍경도 영화의 감동에 일조를 한다. 석래명(연출) 김지헌(시나리오) 정일성(촬영)의 호화「스태프」에, 특히 정일성의 독특한 영상미와 변화 있는 「앵글」, 그리고 설악산풍경은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끼게 한다. 정윤희·김자옥의 공연도 이채를 띤다. 제목은 최헌 군의 동명 「히트」곡에서 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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