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자본주의의 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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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본제경제가 기업의 자유경쟁을 기본원리로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유릅고 경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부의 확대재생산을 해나가고, 그로써 국민생활의 향상을 기하는 것이 자본제 경제의 존재양식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활동은 크게 보아 생산활동과 판매활동으로 나눌수 있다.
이 두가지가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특히 생산활동의 결과인 상품에 적정이윤을 가산하여 원활한 판매를 하는 것은, 기업의 번영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적 안정을 가져온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판매활동은 곧 광고라는 판매수단이 중심이 돼있고, 따라서 상품판매에서 차지하는 광고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다.
즉 자유경쟁속에서 기업이 이겨나가는 길은 광고라는 매개체를 동원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며, 광고가 자유주의경제의 한 상징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자유경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자본제경제와 계획경제체제를 외형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의 하나가 왕성한 상품광고가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는 것도 수긍이 가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광고를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하고, 광고학이라는 전문연구분야까지 나오게 된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아직도 광고의 유용이나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광고행위를 일종의 낭비로 보거나 심지어 유해시하는 경향마저 없지 않은것 같다.
기업이 지출하는 광고비는 박모성 경비이며, 상품의 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부담만 늘리는데다 불필요한 소비성향을 조장한다는 등의 비난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광고에 대한 그러한 견해가 과연 옳다고 할것인가.
기업이 상품을 만들어놓고 광고를 하지 않아 판매부진에 허덕일 경우, 기업 자체의 위축은 물론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가 얼마나 큰것인가는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누구나 깨달을 수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광고비는 판매비용이며 넓은 의미에서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생산적 경비인 것이다.
소비자측에서 본다해도 많은 상품정보에 접합으로써 소비선택의 기회가 넓어지고 그에 의해 우량상품을 구입하면 소비건전화는 자연히 실행될것이 아닌가.
요컨대 좋은 광고는 좋은 기업풍토, 좋은 소비생활을 유도해주는 안내역을 담당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흔히 우리의 광고비용이 과대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78년중 우리나라의 총광고비는 1 천7백억원으로 국내제조업생산액의 l%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외국의 10분의1규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오히려 광고활동이 더 신장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광고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부각된데는 그나름대로 원인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지나친 과대광고·속임수광고가 소비자의 거부반응을 불러 일으킨 점도 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정보매체를 이용해 국민앞에 등장하는 광고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 밝고 정직한 내용과 함께 바른말·산뜻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인 국민대중의 애호를 받도록 광고인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고의 날을 맞아 새삼 자본제 경제하에 있어서의 광고의 적극적 기능에 대한 재인식을 촉구하는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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