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립자물리학자 재미 이용영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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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터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종합연구소는 23일 붜 『한국에서 가속기의 건립가능성과 그 계획』이라는 주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한국물리학자 김정욱박사(존스 홉킨즈)·조정래박사(아르곤 연)등 10명을 초청, 「고에너지 물리 워크숍」을 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세계적 물리학자인 이용영박사(43·소립자물리학)가 서울대학교 초청으로 22일 귀국했다.
이박사는 74년 12월 미「브루크헤이븐」국립연구소에서 「제이/프사이」(J/φ)입자를 발견했고 76년에는 소립자 「업실론」발견에도 참여한 고「에너지」물리학의 권위자이다.
『지금 세계 물리학자들의 최대관심사는 물질의 정체를 구명해줄 소립자의 연구에 쏠려있습니다. 현재 그 존재가 확인된 소립자의 수는 3백여종에 달합니다. 앞으로 더 발견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가속기가 필수적인데 건립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지요.』
실험용 가속기하나 없는 우리나라 실정을 안타까와하는 이박사는 실험의 뒷받침이 없는 이론물리학이 생명이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하루바삐 가속기 건립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도 강조했다.
「가속기」란 전자나 양성자 등을 가속시켜 원자력·중성자 등에 충돌시켜봄으로써 물질의 기본구조를 알게 하는 장치. 한마디로 원자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라 하겠다.
현대물리학은 물질의 궁극입자로 원자→원자핵→소립자→「쿼크」까지 밝혀냈는데 이 같은 연구에 가속기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실정에 비추어 볼 때 가속기 건립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느 형태가 알맞은지, 그리고 그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검토한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유일하게 12GEV(GEV=10억전자 「볼트」,1전자V는 1「볼트」의 전압으로 전자를 가속시킬 때의 전자의 운동「에너지」)의 원형전자가속기를 갖고 있으며 현재 20GEV의 가속기를 건립중이라고 소개한 이박사는 가속기의 출력은 국력의 지표라면서 우리의 경제적 수준이나 물리학계의 수준으로 보아 가속기를 가질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가속기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이공분야의 최신 지식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물리·전기·전자·「컴퓨터」·기계·금속공학 등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이박사는 우리나라에는 우선 1GEV정도의 실험용 「미니」가속기가 알맞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1GEV당 1백만「달러」의 건립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제4「쿼크」(소십자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의 탐색방법을 이론적으로 제시, 한국과학자로서는 유일하게 「노벨」상 후보자감이라 평을 받았던 고 이휘소박사와 공동으로 새로운 소립자「업실론」발견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친바 있는 이박사는 대구산으로 전북대 물리학과를 졸업(58년), 60년에 미 으로 건너가 미「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8월 5일 출국 예정이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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