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와 같이 국민을 사랑하자"경찰서 벽에 표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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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경산하 21개 경찰서는 대민 봉사자세를 일신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 그중 이색적인 것은 「표어작전」「꽃병진열」「도색작전」.
K경찰서는 현관부터 각층 복도 각방을 비롯, 심지어는 화장실 벽에까지 20여개의 표어를 붙여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표어는 『열화와 같이 국민을 사랑하자』『명령 속에 의리의 혈맥이 통하는 수도경찰』『새 마음은 진선미요, 헌 마음은 치식진이다』『의리의 혈맥이 통하는 경례』『부하에의 의리는 애』등· 기발한 내용.
J경찰서의 경우 형사계·보안계·수사계 등 취조실과 즉결보호실. 유치장에 분재와 꽃병30여개를 진열, 장미·안개꽃 등 현란한 꽃송이를 꽂아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애쓰고 있다.
S경찰서는 건물안팎을 파란색·흰색 등 원색으로 도색, 우중충한 경찰서「이미지」를 없애려고 노력.
이 같은 경찰의 움직임에 대해 한 피의자는 겉치레 분위기 쇄신보다는 경찰관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언어순화와 겸양의 미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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