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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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국에는 2년 전부터 『전정당「사이클렁· 클럽」 벗회』 가 발촉 했다.
회원은 모두 당당한 영 하원의원 48명. 의회에 드나들 때 반드시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한 모임이다. 물론 초당적이다.
영국에서는 의회 개원중의 하원의원들의 권위란 대단하다. 의원이 의회에 달려갈때면 교통순경은 모든 교통신호를 차단하고 의원 차를 먼저 통과시킨다.
이게 오래 전부터의 관례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극도로 혼잡해진 「런던」의 교통 사정으로 이게 여의치 않게 됐다.
자전거가 걷는 것보다도 느릴 때가 많아졌다. 지난번 「캘러헌」전수상은 아예 「다우넝」10번지(관저)에서 의회까지 주로 걸어다녔다.
언젠가 중공을 공식 방문중이던 전「셜리·월리엄즈」 교육상은 중요법안이 상정된 의회에 참석하느라고 공식「스케줄」을 중단해 가면서까지 북경에서 비행기로 달려왔다. 그러나 「런던」 시내에서 차가 길에 막혀 지각한 적도 있다.
이래서 『가장 「스피든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자고 젊은 의원들이 자전거 타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여기엔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다. 곧 자동차보다 빠르고 싸고 또 건강에 좋다는 것 이외에도「에너지」절약이 된다는 것이다.
당초에 이 의원들의 「사이쿨링」벗회는 자전거협회로부터 받은 12대로 시작했다. 이걸「풀」제로 이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가 적지 않았다. 우선 자전거 주차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의회주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서구에서 자전거도로가 가장 완벽한 곳은「네덜란드」 의 「헤이그」 다. 여기서는 처음부터 인도·자전거도와 차도 셋이 분명히 나누어져있다.
그래서 영국의 의원들은 환경?? 마력을 넣어 앞으론「런던」시가 자전거 도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자전거 길을 병설하도록 한다는 권고를 내게 하였다.
그들의 입김은 대단하다. 특히「에너지」 절약과 반 공해의 입장에서도 자전거를 유일한 도시교통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나 지방의 여러 기관에 운동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24일부터 서울의 도봉구청 직원 43명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출장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그래서 하루 휘발유를 70ℓ씩이나 절약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1인당 4만원씩 6개월 분할상환으로 구청의 융자를 받아서 자전거를 구입했다고 한다.
이들이 벌인 자전거 타기 운동이 널리 보급 되도록 손뼉치며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나 가장 큰 아쉬움은 자전거길이 서울시내에는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자전거 타기가 서울만큼 위험한 도시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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