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대학에의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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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로 가정주부와 중년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주부대학」등 평생교육강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프로그램」은 생활의 여유가 비교적 풍족하면서도 소외감에 고민해온 중년이후의 여생들에게 생동적인 교육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환영할만 하다.
오늘날 여성에 대한 각종 참여 기회의 협조와 결핍문제가 크게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이러한 사업은 여성의 여가선용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관심이 되어 마땅하다고 믿는다.
결혼을 한지 10여년이 지난 가정주부들이 흔히 체험하게 된다는 자기 상실감과 오도된 보상항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모로 분석되고논란되어왔다.
개중에 어떤 여성들은 이 심리적갈등을 난폭한 항악이나 치맛바람·계바람·부동산 투기로 발산시키는 사례도 간혹 있어 사회적인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논난 자체의 귀추야 여하간 각자가 다 오늘의 중년여성들에게 사회적·가징적·심리적 문젯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견해를 같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문제를 굳이 입장의 차이로 양극화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사회문제 또는 당면한인간적인 문제로서 생각하면 무엇인가 현실적인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생각된다.
인간의 문제, 사회문제로서의 여성의 고충과 고민은 무엇이며 그 정당한 해소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여기서 물론 『여성의 고민이란 이런것』이라고 ㅡ율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과중한 가사부담과 대가족주의의 부담, 사회적 성취기회의 협소에 따른 상대적인박탈감동이 흔히 거론되는 것처럼들린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은 실제로『쪼들리기는 하나 단란한 가정』에서의 알뜰주부의 자리를 최선의 행복으로인정하고, 거기서 보람을 찾거나 찾으려 애쓰고 있는만큼, 이런 경우에 여정의 권태감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호사스럽고 생경스런 말로 간주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문제는 결국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와 소득상 여유가 있는 주부들이 어떻게 그 여유를 선용할 수있겠느냐하는 물음으로 귀일합 것같다.
이「어떻게」는 물론 사람에 따라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원봉사활동·취미활동·공동체활동등이 한가지 좋은 실천방법으로 손꼽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상 할일이 없다 없다 하지만막상 따져보면 주부들이 정열을 쏟을만한 일은 너무나 많다. 심신장애아분야·소비자보호·노인봉사·각종 취미활동등, 숨은 뜻과 손길을 기다리는분야는 주변에 얼마든지 깔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뜻과 분야를 서로 연결할수 있기위해 여성들은 스스로 보다인간적인 각성을 심화시켜야 하겠고사회와 남성들은 「좋은 기회」의 제공에 인색치 말아야할 것이다.
여성을 위한 각종 간생교육의 기회와 건전활동의「프로그램」이 더한층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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