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승용차에 안테나·비상라이트 달고 경찰간부행세 금품 뜯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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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11일 승용차에 무전기안테나·비상라이트·TV를 달고 다니며 경찰관을 사칭, 서울시내 유흥·접객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공갈을 일삼아온 최성욱(38·주거부정)·여원현(41·서울 독산동42의73)씨 등 2명을 공무원자격사칭·변호사법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6월 서울 인현동1가 삼복빌딩6층에 「치안본부위촉 범죄예방 과학수사연구소」라는 엉터리단체를 차려놓고 서울시내 나이트·클럽·맥주홀·살롱·유명음식점 등 1천5백여 업주들에게 불우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기금을 마련한다는 협조공문을 보낸 뒤 각 업소에서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은 영수증 71만여장(액면 6억3천여만원)과 자신들이 위조한 명보 레스토랑(서울 인현동)등 17개 유명업소 관인영수증 12만여장(액면 1억9천여만원)을 을지로세무서에 제출하여 보상금 6백90여만원을 타냈다.
이들은 또 1월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맥주집 테헤란·클럽에서 매매계약금 6백만원을 받지 못한 이상술씨(23·서울독산2동)에게 치안본부에 근무하는 총경과 경위로 사칭, 『돈을 받아주겠다』며 1백만원을 뜯어내는 등 취직 등을 미끼로 4차례에 걸쳐 8백15만원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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