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히려 ??의 힘이 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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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작년12월 미국이 중공과 외교관계를 수립한다고 발표한 이래 대만은 점점 고립되는 느낌이 짙어졌다.|중공과의 타협가능성 희박|발전있으면「벨런스」안깨져|한국·대만,「이륙후의 순항」
상호군사동맹의 파기에서도 마땅히 사전협의가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카터」대통령은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대만에서는 위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한때 동요가 나타나 주식시장은 GMS들리고 주택건설의 예약취소가 속출했다.
또 올해1월부터 실시예정이던 해외관광의 자유화도 연기해야만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그러나 이미 결정한 해외여행 자유화를 제한하는것은 정부의 위신에 관계되는 일이며 해외에 나가는것을 즐거움으로 삼고있던 사람들의 기대를 좌절시키게 되므로 예정대로 1월1일부터 실시했다.
??상의 일본대사관인「문승협회」의 門열에는協「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미국대사관을 대신하는「美國在??협회」가 ??으로 한때「비자」발급을 정지했으나 최근에와서 겨우 업무를 재개했다.
해외여행자에대해 정부는 여행기간 1개월기준 2천백「달러」를 바꾸어주고 있으나 처음 해외에 나가는 사람은 그것으로 족하지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에 공정1「달러」에 36원이 44원까지 올라가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세는 ??도피때문이 아니고 해외시장의 자전화가 초래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불안심리는 아니다.
나는 한달중에 20일을 일본, 10일을 대만에서 생활하는「스케줄」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말 대만에 돌아간 나는 대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았고 새로운 미국과의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어 사회가 진정되기까지 대체로 3개월정도 걸릴것 같이 생각됐다.
과연 미국에서는「카터」가 의회와 사건에 협의없이 방위조약을 파기한때문에 의회와의 사이가 어렵게되어 그조정에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처음부터 방위조약이라해드 실제로는 한장의 종이에 불과하여 몇개월이 지나서도 어떤변화가 없고 한번 고도성장에 돌입한 대만의 경제는궤도수정도 없이 여전히 상승기류를 타고있었기때문에 3월에 들었을 때쯤부터 주식시장도 12월16일이 전의 빙준까지 회복됐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상회하는 시세가됐다.
또 부동산의 매매도 활발하게되어 최근엔석유·기타 자원의 세계적인 가격상승의·영향도 있어서물가가「인플레」의 양상을 나타내고있다.
미국과의 외교관계는 정부간의 것으로써 끝났지만 대만이 처해있는 경제환경은 이전과 거의 변합없을만큼 회복된것으로 보아도 좋다.
문제는 이제부터의 대만이 어떻게될까, 또 어떻게 되는것이「아시아」의 간화를 위해 좋은가 하는점일것같다.
한때 중공에서는 장경국일마를 장방이라고 몰아붙이다가 해빙을 노린 등소평은『장경국선생은 나의「클라스·메이트』라고 손바닥을 뒤집은 것같은 담화를 냈다.
그런것은 대만의 신문에 안실려졌지만 대만에서는 중공의 간화공세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공산당이 자유주의체제로 되는것이화평의전제』라고 반논했다. 그러나 4개의 근대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중공이 사회체제를 급속히 바꾸는것은 우선 생각할수없고, 한편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는것은「카터」가 거듭 표명한것처럼 있을수없는 일이라고 한다면(이러한 어금니에 무엇이 낀것같은 말에는 뒷거래가 있었다는 낌새가 있지만)중공과 대만사이에 가까운 장래 어떤 안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아야 옳다.
그렇다면 동독과 서독이 오랜 적대관계를 계속하고 또 한국과 북한이 오늘날 아직 대립관계에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되지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은 자유국가군으로부터 승인이 있는데 비하면 대만은 반공국가이면서 일본으로부터도, 미국으로부터도 버림받고 말았다.
중공과의 관계가 나쁜 소련이「베트남」에 기지를 구축한 것처럼 대만에 발만을 얻고 싶어하는 것은상상이 어렵지않으나 장경국은 그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중국인에는 사상과 관계없이 소련인에 대해서 체체질적인 위화감을 갖고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이라해도 대만을 소련의 품에 안기게까지 몰아젖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의 현재 심경은 소련이라는 공통의적에 대해서 중공도 대만도 같은 우산속에 들어있는 친구여서 친구간의 싸움에 대해 그다지 긴강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 것같다.
오랫동안 반목한 동독과 서독사이의 외교관계가 우선 이루어졌고 다음에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물론한국과 북한이다.
전후 3O년이상이나 경과하면 사람들은 각자의 통치에 익숙해지고 그나름대로의 안협도 행해져서 현재대로의「밸런」가 취해져있다. 이「밸런스」를 깨뜨린 것이「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등 3개국이지만 경제가 발전한 고도의 자유를 향수한 체험있는 지역에서는 이같은 경향음 볼수 없다.
자유주의의 국민사이에선 보다 자유롭고, 더욱 민주적인 정치제도며 사회제도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지만 공산주의로 되는 편이 좋다고 바라는 사람은그다지 없다.
이같은 사고방식은 예부터 있는 사고방식이 아니고 전후 2O년 내지 3O년의 세월에 걸쳐서 겨우이루어진 것이다.
대본주의의 승리라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고성장에 따라서 국민소득수준이 높아진 때문이며 이런 의미에서 국민생활의 안정만큼 중요한 것은없다. 국민생활을 뒷받침하는 것은 경제의 번영이고 그저 대만의 경제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 작년성장율은 12·8%, 무역액은 2백35억「달러」, 그결과 외화준비는 70억「달러」를 넘고 있다.
1인당 외화보유고는 일본보다 앞서 있다.
경제의 체질이 이른바 고도성장형이 되어있어 막비행기가 이륙하여 하늘에 항진한 것처럼 다소의 우여곡절은 있어도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대만은 비슷하다.
그것은 북한이나 중공이 아직도 지상을 기면서좀처럼 이륙이 불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만의 경우 적대하는 상대방이 인구8억의 국가여서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위협이 되고 있지만 거꾸로 지리적으로 한국과 달라서 대만해협이라는 천연장벽에 둘러싸여 있기때문에「도버」해협에 둘러싸인 영국과 비슷한 강점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공산주의위협의 최전선에 있어 끊임없는 긴강감에 감싸여 있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일본인은 이런 상태를 보면 풍전등화라고 말한다.
그러나「사람은 돌담, 사람은 성」이라해서 성같은 성을 쌓지 앉았던 전국시대의 일본무장 무전신현은『적이 없는 자는 망한다』고 말했다.
만일 신현이 말한대로라면 한국과 대만처럼 적의 위협에 직면하고있는 곳은 그긴장감 때문에 국민이 일 잘하고 경제가 발전하여 오히려 큰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꼭 그대로일지 어떨지는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서 경제가 발전을 계속해 일본을 쫓아가고 일본을 추월하게끔 될까 어떨까에 따라서 결론이 나온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대만정부는 대만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지지를 얻도록 되지않으면 안될것이다. 예를 들면 공산당의 음모를 알고있으면서 관청에 알리지 않았다고하는 이유로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로 징역8년의형에 처하는 것은 마음 좁은 처사이며 인구의 비율에서 볼때 대만출신자 대신의 수를 6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공평한 처사라고 할 수 없다.
또 순외려항의 자유화는 한국에 일보 앞서있고관궤제도며 물품세의 개선도 점점 진행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과는 좋은 뜻에서의「라이벌」이고 중국어로 말하는「진」과「치」의 관계에 있다.
「진」이 감하면「치」가 시리게되는것은 사물의 도리여서 대만의 안정에 관해서는 한국으로서도 다른사람의 일로 흘려버리지않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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