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예술제운영위원『바하워』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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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마디로 놀라왔습니다. 한국전통음악은 일본이나 중국의 음악과는 또 다른 독톡한 세계를 갖고 있더군요. 한예로 일본「샤꾸하찌」(척팔=피리)가 어둡고 무거운 음을 내는데 비해 비슷해보이는 한국의 대금은 장식음이 상당히 많고 섬세한 선율성을 가진 독특한 것이더군요.』
소극장 공간사랑이 공연하는 서룡석씨의 대금연주, 금숙자씨의 살풀이춤, 사물놀이를 관람하고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불교음악도 들었다는「발터·바하워」씨(36) 가 얘기하는 한국전통음악의 인상.
독일「리아스」방송국음악담당 총책임자이며「베틀린」예술제 협희 운영위원인 그는 80년9월에열릴「배를린」예술제에 초청할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선정을위해 17일 내한했다. 그밖에 자신이 소속한 방송국의 특별기획인 한국음악「로포르타지」의 제작도 포함되어 있다.
『1개월간 계속될 예술재의 첫1주일간의 특별「프로그램」을 국립국악원의 연주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의 전통음악만으로 깔 생각입니다. 지난 76년「베를린」에서 열렸던「메타·뮤직·페스티벌」에서 박초월씨는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 가강많은 호평을 받았읍니다.
이번에도 분명히 많은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위음악에 홍미를 느끼는 서구관객들은 똑같이 세계의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느끼고 있다고 예기하는「바하워」씨는 그 이유를『새로운 시도를 경험한다』는 공통성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베를리」예술제 협회는「베를린」시의 뒷받침 위에「배를린」예술제와 연극제·영화제·「재즈」음악제·「메타·뮤직·페스티벌」(혹은「호리존타」예술제)을 매년 주관하는 민간단체.
2차대전후 정치적으로 고립된「베틀린」시가 옛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갖는 일련의 문화행사다.
『이제 한국과 독일과의문화관계도 아직까지는 독일의 것을 주로 한국에 소개했던 것에서 한국의 문화를 독일에 소개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제가 하게된 것이 무척 행복합니다.』
「오스트리아」출신으로 60년대초 「베를린」으로 간「바하워」씨는 10여년간 일간신문 「디·벨트」의 음악평론가로 일했다. 7O년부터「리아스」방송국에 근무하면서「베를린」 예술제운영위원으로 활약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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