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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수사 더 이상 확대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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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율산「그룹」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부는 14일 율산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의 전행장 홍윤섭씨(56)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율산「그룹」종합기획본부장 정문수씨(31)를 외환관리법위반 및 업무상 횡령혐의로 각각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홍씨에대한 구속영장은 서울지검 홍성균검사가 요구, 서울형사지법 유경희판사가 발부했다.
검찰은 또 이미 구속된 율산「그룹」전회장 신선호씨가 모두 6억여원의 소득세·부가가치세 등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 범죄가중처벌법(탈세)위반혐의로 추가입건했다.
검찰관계자는『이들 2명이 추가구속됨으로써 율산「그룹」부정사건에대한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고 밝히고 『항간에 떠돌고있는 거액대출과 관련된 뇌물거래설에대해 수사했으나 이같은 소문은 억측에 불과했다』며 『홍행장을 제외한 김정호전한일은행장·홍승환전제일은행장·이동수전조흥은행장등 3명의 은행장에 대해서는 입건대상이 되지않아 입건하지 않고 조사만 했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전서울신탁은행장 홍씨는 지난해9월 율산건설이「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성(MOH)과의 싯가 3억「달러」어치주택건설공사계약이 취소됨에 따라 이회사가 도산상태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도 제일은행 한일은행 조흥은행의 행장들을 불러 회의를 갖고『이 공사계약이 10월25일 체결된다』고 말한 뒤 5차례에 걸쳐 서울신탁은행의 경우 50억원을 이회사에 융자해준 혐의다.
율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공사계획을「사우디아라비아」와 협의해왔으나 지난해6월「사우디라라비아」가 예산편성때 이 공사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계획은 이뤄질수 없었던것이었다.
홍은행장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작년 9월30일과 10월19일 두차례에걸쳐 자신을 비롯한 제일·한일·조흥은행등 4개은행장회의를 소집, 60억원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해주었다.
검찰은 60억원은 서울신탁은행이 융자해준 액수이라고 밝혔을뿐 다른 3개은행이 그 뒤 융자해준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또 구속된 율산「그룹」종합기획본부장 정씨는 신선호씨와 짜고 이「그룹」임직원들의 해외출장 때마다 출장비를 규정보다 10%이상 지급한 것처럼 꾸며 77년∼78년사이에 모두 7만2천「달러」를 가로채 이를 불법으로 갖고 있은 혐의다.
정씨는 또 신씨가 회사자금을 빼돌릴 때 이를 도왔으며 신씨가 융자받은 돈으로 사채놀이를 하는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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