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정부군 헬기 격추 … 우크라이나 다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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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잠정 휴전으로 대화 국면에 접어들 기미를 보이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정부군 Mi-8 정찰 헬기가 반군 공격으로 격추돼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한 탓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반군의 지속적인 위반 행위로 휴전을 취소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20일 1주일 휴전을 선언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반군은 23일 휴전에 동참하며 화답하는 것처럼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휴전이 정치적인 타협을 시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환영했다. 푸틴은 24일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3월 1일 결의안을 취소해 달라”고 상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 후에도 반군이 35차례나 공격했다”며 반군 진압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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