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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 쫄깃한 맛 비결은 황금빛 우리 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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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무더위로 밀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졌다. 사진은 황금빛으로 물든 천안시 구성동에 있는 우리 밀 재배단지. 채원상 기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밀밭은 온통 황금빛입니다. 최근 몇 년 새 천안 곳곳에 넓은 밀밭이 생겨 밀 수확철이 되면 장관을 이룹니다. 천안시는 천안호두과자(왼쪽 사진) 명품화를 위해 2010년부터 광덕면과 구성동을 중심으로 100㏊에 이르는 우리 밀 재배단지를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밀을 재료로 쓰는 호두과자점이 속속 생겼습니다. 2010년 이전 6곳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4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천안 지역 호두과자점의 절반 이상이 우리 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천안 지역에서 생산된 우리 밀은 아산에 있는 제분공장으로 옮겨져 밀가루가 됩니다. 물류비와 재료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농가·제분업체·호두과자점 모두가 이익을 봅니다. 천안·아산 지역경제에도 한몫하고, 소비자들은 우리 밀과 호두로 만든 명품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입니다.

 천안시는 우리 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배단지를 300㏊까지 늘릴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호두과자점 대부분이 현재 재료로 쓰고 있는 금강밀(제면용·중력분)보다는 고소밀(제과용·박력분)이 호두과자에 적합하다는 자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시는 고소밀 재배 면적을 점차 늘려 금강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곽노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국산 밀에 이어 국산 팥 재배 면적도 확대해 우리 밀과 우리 팥으로 만든 호두과자를 많이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다 아는 천안 호두과자가 ‘국민 웰빙 간식’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황금빛 밀밭이 더욱 풍요로워 보입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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